피가 되고 살이 되게 그야말로 알토란같은 영양가있는 정치인을
찾고 싶다.
근데 어쩌나...
사방팔방 다 둘러봐도 눈에 쏙 들어올 만큼 맘에 드는 이 없는데
이것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글픈 현실이다.
어쩌다 정치인 알기를, 동네 노인정 놀이마당에 모인 잡담꾼 정
도로 알 지경이라면 그 또한 심각한 상태가 아닐까. 진정 우러러
볼 수 있는 눈부신 이들은 온데간데 없고, 눈높이보다 더 낮은 어
리광스런 철없는 새내기들로 비치니 이게 또 무슨 징조인가?
그렇게 게걸음을 하든, 가다가다 지쳐 되돌아 오든 고향집 찾아
오면 오죽 좋으련만, 정든 집 싫어 맴돌다 끝내 머문 곳이 그기라
면 어쩔 수 없으나 꽃같이 예쁜 시절 꿈많았던 그 모습들은 정풍
에 날려보냈는지 지금은 맹한 얼굴에 세파에 찌든 피곤한 모습으
로만 다가온다.
어쩌란 말인가!
어차피 네가 죽고 내가 살아야 하는 정치사라면 이런들 어떠며 저
런들 어떻겠냐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간직한 아름다운 이미지만은
남겨 두는 게 지지자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며 위안이
되지 않을까.
비록 세월따라 잊혀진 지나간 사람일지라도 그나마 가슴 한 구석
에 조그맣게 남아 자리잡는 존재라면 그래도 초라하지 않지만, 지
겨운 광풍처럼 몸서리치도록 역겨운 상대라면 그까짓 금배지가
뭐 부러우랴! 차라리 순박한 곱디고운 민초들이 더 값나가게 멋있
는 걸...
그래선지 사람들은 늘 신선하고 상큼한 능력있는 정치인을 찾는
가 보다? 젊음보다 더 값진, 삶의 무게와 이치를 다 습득한 그런
능력있는 이상형을 갈구하기에 그토록 침이 마를 만큼 부르짖으
며 애원하는가.
나 역시 부인할 수 없는 그런 부류이기에, 오늘도 소용없이 끝나버
릴 실없는 말장난에 잠시 짬내어 허공을 향해 외쳐 본다.
누구 없소이까!
대통령과 함께 신명나게 일 잘 할 나으리님들, 정말 없습니까?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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