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주체 '물갈이' 논란
민주당내 신당 논의가 찬반 논란끝에 신당 창당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이번엔 개혁신당론과 통합신당론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고있다.
두갈래의 신당 방향 모두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통합신당론은민주당 중심의 외연확대, 개혁신당론은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기득권 포기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논란의 이면에는 그러나 양측 모두 공개주장을 꺼리고 있지만, 신당 참여대상에 특정인사의 배제.포함 여부, 즉 인적 청산과 ‘물갈이’의 문제가 갈등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주류측내에서 나오는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는 함께 가야 한다’거나 ‘누구누구는 안된다’는 등의 말이 양측간 대립의 핵심요소중 하나라는 것이다.
구주류측에서 신당에 반대하던 인사들이 신당 창당 수용으로 선회하면서 통합신당론을 내세우는 것도 신주류측의 이같은 선별 배제.포용 기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주류와 중도파가 대거 신당 논의 동참을 선언하며 통합신당론에 가세하자 신주류 강경파는 “통합신당은 결국 ‘도로 민주당’”이라며 개혁신당의 선명성을 뚜렷이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개혁신당론
신주류 강경파는 ‘개혁신당’의 양보할 수 없는 기준으로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내세우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참여개혁운동본부 창립총회에 참석, “이번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라는 요구를 드러낸 것”이라며 “민주당의 리모델링론이나 통합신당론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도 “민주당을 그대로 놔둔 채 개혁은 안되며 무늬만 신당이아니라 기득권을 포기한 완전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2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균환(鄭均桓) 총무의 통합신당론에 대해 “그런 방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구주류를 신당 참여대상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무 원칙없이이사람, 저사람 참여시킬 수는 없다”, “신당의 이념과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사실상 구주류 핵심인사들에 대한 배제로 해석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 부의장도“신당이 어느쪽을 배제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 외연이나 확대하자는 것은 시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민주당 해체론을주장했다.
그는 “시대정신을 창출하려면 누가 주도하느냐가 문제”라며 “민주당내에 산재한동교동계나 구주류로 분류되는 복고체제의 부활은 절대 용납돼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모든 사람이 참여하되, 그 시대를 조금 어그러지게 만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2선에서 새로운 정당의 뒷받침이 되도록 하고 주도하는 사람들은 악조건에서도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던 사람들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신당론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3일 “분당사태로 이어지는 신당은 총선과 개혁 모두에 실패하는 만큼 반대한다”며 “우리 정당사 최초로 정당개혁을 하는데왜 ’도로 민주당’이냐”고 반박했다.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도 “통합신당과 개혁신당가운데 어느 쪽으로 갈것이냐는 당내 공식기구에서 논의할 문제이지 공식기구를 띄우기도 전에 어느 한쪽 주장을폐기하라는 것은 당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중도파 중심의 ’통합개혁모임’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당 개혁안을 확정해 홍보한 뒤 민주당 세력에 버금가는 신진인사, 개혁적 인사들을 동참시키면 민주당을 허물고 신당이 되는 것”이라며 “개혁내용을 공고해도 외부에서 호응이 없으면 민주당 중심의 재창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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