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단에서도 당권 대결"
한나라 당권 주자들, 특강 통해 자신 알리기 주력
선관위가 구성돼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체제에 돌입,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 가운데 대학강단에서의 각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학 강의는 국회의원이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선거운동은 아니지만 당권주자들이 자신의 정치철학이나 정견 등을 차분하고 논리있게 밝힐 수 있는 기회여서 당권주자들이 앞다퉈 강의일정을 잡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주자는 김덕룡 의원.
김 의원은 지난 4월 29일 국민대 정치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이어 9일에도 충북대 사회과학대학 부설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국제환경의 변화와 정치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 의원은 국민대 특강에서 “지난 대선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승부를 갈랐다면 다음 총선에선 어느 당이 더 개혁에 앞장섰는가를 보고 투표하게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정치개혁의 주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 국민은 제3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격인 내가 당의 전면에 서서 정치개혁을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이라며 “나는 한나라당을 외관만 바꾸는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부터 뜯어 고치는 리컨스트럭팅을 해 정책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서청원 대표도 2일 오후 영남대에서 ‘한국의 보수정치 - 한나라당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자신의 정치관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서 대표는 “노무현 정권은 본질적으로 소수정권이라며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정치적 주류인 한나라당이 두 번이나 대선에세 패배, 소수정권이 두 번씩이나 탄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노 정권 출범이후 우리사회는 지역·세대·계층· 이념적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며 “이념에서는 중도, 세대간에서는 30~40대, 계층에서는 중산층, 지역패권에서 자유로운 중간세력이 사회의 주체세력이 돼야 한다”는 ‘중간세력주도론’을 주장했다.
김형오 의원도 30일 부산 소재 신라대 초청 강연에서 “예측 가능하며 균형잡힌 개혁으로 급진적 개혁을 견제하는 책임 있는 정당으로 환골탈퇴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기반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3김 정치와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지역과 세대, 이념, 계층 간의 담을 허무는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병렬 후보도 1일 오후 충북 세명대학교 경영대학원 고위관리자과정에서 특강을 갖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병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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