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는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
열심히 기름띠를 제거하면 뭐합니까? 폐기물업체들이 제때 수거하지도 않는데.."
1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신두리해수욕장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애써 수거해 백사장 한 쪽에 모다 둔 기름을 폐기물처리업체가 제때 가져가지 않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로 악취가 난다고 했다.
실제로 신두리 현장에는 수천개의 폐기물 포대가 천연기념물인 신두리 사구 인근에 쌓여 있었으며, 일부 폐기물에서는 시커먼 폐유가 백사장 모래위로 흘러 내려 제2,제3의 기름오염이 되고있는데도 손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특히 폐기물에서는 끈적끈적한 폐유가 새어나와 모래 위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며,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해 침출수가 흘러내리는 등 모래사장은 폐기물로 검게 물들고 있는데도 걱정하는 사람도 없으니 이런 정부를 누가 믿겠나.
수거된 기름으로 인한 2차 피해
현장에서는 뒤늦게 수거에 나선 폐기물 차량과 굴삭기들이 굉음을 내며 '통제구역'인 신두리 사구 앞 모래사장을 오가고 있었다.
임효상 푸른태안21추진협의회장은 "신두리해수욕장을 뒤덮은 기름띠를 걷어낸 흡착포와 폐유가 신두리사구에서 불과 1-10여ｍ 인근에 며칠째 쌓여 있었다"며 "기름 묻은 모래의 유입을 막을 휀스도 치지 않은 채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방제인력들도 기름이 묻은 장화를 신고 신두리 사구를 헤집고 다니고 있어 신두리 사구를 망치는건 시간문제" 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충남 태안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수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을 찾아 기름띠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폐기물처리업체들이 수거된 기름을 그 자리에 방치하여 '2차 피해' 를 일으키고 있는데도 노무현 정부 사람들은 아무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13일 현재 쌓인 폐기물량은 3천500t으로 폐기물 운반차량 120대를 동원해 처리중이다.
폐기물은 해경의 주관아래 20개의 방제조합에서 선정한 폐기물 관리업체가 작업을 맡고 있으나 20개 방제업체별로 폐기물 처리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 및 처리방안을 논의하다보니 막상 폐기물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부담하는 주체와 정산방식 등이 불확실하다보니 폐기물 수거비용을 받지 못할까 우려한 폐기물 업체들이 참여를 꺼려 폐기물 처리가 지지부진하다.
'통제구역이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수거된 폐기물을 수집.우반할 수 있는 허가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도 차량을 불러오지 않고있고 일반 폐기물 차량에 임시허가증을 내주고 싶지만 이마저 지연되고 있다.
이에따라 태안군은 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도, 해경, 산업폐기물공제조합 등으로 구성된 '유류폐기물 처리 대책반'을 설치.운영하는 한편 '선 처리 후 정산'원칙에 따라 폐기물처리작업을 추진한다고 말로만 떠들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가능한 폐기물업체와 장비 등을 총동원해 이번 주말까지 모든 폐기물을 처리토록 조치하겠다"며 "원활한 폐기물 수집.운반을 위해 일선 시.군 청소차량 등에 임시 수집.운반 허가증을 발급하겠다"고 입만 놀리고 있다. 꼭 말만 잘하는 노무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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