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5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범국민대회에서 시위 참가자와 전투경찰이 방패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뉴시스
석가탄신일인 2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던 불교 행사와 때맞춰 함께 개막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촛불 시위대의 난입으로 취소되는 등 아수라장이 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은 이날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막 예정이었지만, 촛불 시위대가 식전 행사가 열리기 직전 하이 서울 퍼레이드 행렬에 난입하면서 행사 자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주최 측인 서울시는 결국 이날 오후 8시 무렵 촛불 시위대가 서울광장에 마련된 행사장 무대를 점거하며 행사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안전을 위해 행사를 보러 온 시민들은 행사장을 빠져나가 귀가하라"는 공지 방송까지 내보냈다.
촛불 시위대는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 1주년 기념 행사를 열려고 했지만, 경찰이 청계광장 주변을 완전히 둘러싸 청계광장 출입을 원천봉쇄하자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 방해에 나섰다.
촛불 시위대는 오후 7시 무렵부터 현재 서울 세종로 4거리와 서울광장 사이 왕복 10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명박 퇴진 독재 타도' 등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폭력 시위 강경 대응을 천명했던 경찰은 퍼레이드 행렬에 난입한 시위대를 끌어내기 위해 병력을 투입했지만 시위대 해산에 실패했으며, 경찰과 시위대는 한동안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사이에서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15개 중대 1500명의 경력을 투입해 다시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며, 시위대 일부는 다시 명동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게릴라 시위'에 나섰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보러 온 미국인 관광객 대럴 하인즈(23)씨는 "퍼레이드 행사가 시위대 난입으로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면서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경찰은 본 것은 처음이고 시위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위를 지켜보던 62세 A씨는 "납득할 수 없는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방해 한 것은 나라 망신이다"면서 "시위를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이래서 시위대들이 국민 지지를 못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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