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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TV토론 불참..신당경선 중대위기
孫 "불법부당 선거 계속해야 할지 고민"
鄭 "매터도.편가르기..경선 최선다해야"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후보가 19일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선거인단 동원 및 당권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이날 밤 예정된 TV토론에 돌연 불참하고 자택 칩거에 들어감에 따라 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손 후보는 이번 경선과정을 `구태정치'로 규정, 당 지도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 실력행사에 들어갔고, 이에 반해 정 후보는 `매터도', `편가르기'라고 맞받아치면서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남은 경선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특히 손 후보가 이날 오후 3시께 SBS 주관 대선후보 TV토론회에 불참하고 이틀간 일정을 취소한 채 마포구 도화동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감에 따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자 구도로 진행돼온 경선구도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당장 이날 TV토론회는 손 후보의 불참 속에 정.이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당초 예정을 30분 축소한 90분간 진행됐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손 후보의 TV토론 불참에 대해 "대변인 입장에서 별도의 해석을 하는 게 어렵지만 오늘 토론회에 나가지 않는 것을 후보직 사퇴 검토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퇴설을 일축했다.

손 후보의 이 같은 결정은 경선이 조직.동원선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데 대해 당 지도부와 후보들에게 강력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의 핵심 측근이 밝혔다.

그러나 손 후보는 이날 밤 자택으로 찾아온 일부 캠프 의원들에게 "이렇게 불법부당한 선거에 계속 참여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당 안팎에서는 중도사퇴를 위한 수순밟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손 후보측 선대본부 부본부장인 김부겸 의원은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측을 겨냥, "돈이 난무하고 `박스떼기', '버스떼기'가 판치고 동원과 줄세우기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또 손 후보측은 최근 김한길 의원 그룹이 정 후보 지지를 집단선언한 것과 관련, 정 후보가 당권을 약속했다는 '당권거래설'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광주 5.18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손 후보측의 주장과 관련,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그런 것을 입에 올린 것 자체가 매터도"라며 "친노, 반노 하더니 이제는 `친(親) DY(정 후보 영문 이니셜)', '반(反) DY'냐. 편가르기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어 "조직선거 주장은 `누워 침뱉기'로 17대 총선 이후 끊어졌다"며 "자발적인 서포터스 문화일 뿐이며 후보들은 다른 후보를 깎아내리기보다 경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도 당권거래설과 관련, "우리가 대권을 쥘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대선후 당권을 약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당은 이날 오충일 대표 주재로 국민경선위 회의를 소집, 경선과정에서 후보측이 `버스떼기'로 불리는 교통편의 제공이나 식사.금품 제공 행위가 적발될 경우 중앙선관위에 고발하기로 했으며 20일 오전 최근 경선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최고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또 18, 19일 잇따라 모임을 가졌던 김근태, 문희상, 김원기 의원과 정대철 전 의원 등 당 중진들은 20일 오전에도 일부 `386 의원'들과 함께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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