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여성기자 지망생을 바보취급 한 delmonaco 씨

델씨는 ‘用語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한국의 언론먹물들’( 2008-06-16)에서 “최근 기자 지망생을 면접한 적이 있는데 서류를 검토해 보니 아주 괜찮은 女性 지망생이 한명 있었다.(채용하고 싶었지만 너무 높은 연봉을 요구해 아쉽게도 채용할 수 없었다.) 기자경력 9년에 인물도, 인상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딱 부러지게 자신 있게 대답하는 답변태도가 마음에 들었는데 '자신의 정치성향이 진보, 보수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진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내가 재차 묻기를 ‘무엇을 기준으로 자신의 성향이 진보라고 하느냐?’고 하자 거침없이 대답 잘 하던 이 여성이 그만 말문이 막혀 대답을 못하는 것 아닌가? 마치 잘 뛰던 육상선수가 그만 실족해서 넘어지는 것처럼 나의 질문에 무척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는데 어디 이 여성만 그러겠는가?”라며 똑똑한 한 여성기자 지망생을 ‘진보의 기준’을 모른다고 조롱하고 있다.

‘진보의 기준’이라?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는 질문을 했다. 도대체 델씨는 ‘진보의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있다면 그 기준을 제시주기 바란다. 델씨는  進步란 새로운 思潮, 경향, 유행의 도입에 적극적인 세력을 말하고 保守란 新思潮나 유행에 소극적이거나 反對하는 세력을 말하는데 사회가 있으면 進步, 保守는 항상 있기 마련이고 환경에 따라 그 기준도 변하기 마련이다.라며 진보의 정의를 설명한 바 있다.

우리는 ‘애국심’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은 잘 안다. 그러나 ‘애국심의 기준’이 뭐나고 묻는다면 답변이 막히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애국심의 기준’은 존재하기도 어렵고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서 상식인 이면 애국심과 비애국심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사안 자체가 ‘애국심의 기준’은 아닌 것이다. 마치 태극기를 잘 관수하는 것은 애국심이고 짓밟는 것은 비애국심이지만 태극기 자체가 ‘애국심의 기준’이 아닌 것처럼...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 태극기가 애국의 기준입니다.”라고 외쳐봤자 웃기는 꼴밖에 안 되는 것이다.

델씨는 미국 사회에서는 낙태, 동성애, 총기소지, 마약, 혼전동거, (백인의 입장에서) 유색인종과의 결혼, 이라크 전쟁 등등 여러 가지 사회현상에 대한 찬반이 보수 진보를 구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수 진보를 구분하는지 나는 그 기준에 대해 여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다.라 하였는데 낙태, 동성애, 총기소지 등등등등은 진보의 기준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현상(사조, 경향, 유행)일 뿐이다.

A라는 백인이 낙태를 찬성하는데 이 사람이 유색인과의 결혼은 반대한다면 이 사람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낙태의 경우에도 강도에게 강간당하여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여 낙태하고 싶은데 이 경우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델씨는 이와 같이 어려운 문제인 ‘진보의 기준’을 질문하고 답변하지 못한다고 힐난을 하면서 의기양양하고 있다. 마치 선생님이 자기도 모르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내고 모른다고 회초리 때리는 격이다. 

연전에 어떤 일간지에 당시 국회위원의 성향조사를 하고 진보, 중도진보, 중도, 중도보수, 보수로 나눠 보도한 적이 있다. 그 일간지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답변을 진보에서 보수까지 스펙트럼으로 흩어놓고 그 통계치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편집자 주>에서 동일인이 사안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크로스 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것이 아니고 대략적인 경향이라고 했다. 이는 진보와 보수의 기준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또 델씨는 ‘친북좌파, 반북좌파? 趙甲濟씨 그만 좀 웃겨요!(2008-09-01)’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뭐가 좀 잘못됐다고 생각해서인지 趙甲濟씨가 또 새로운 학설을 내놓으신 모양이다. 좌파를 두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북한을 찬양하는 친북좌파와 대한민국 제체를 인정하는 반북좌파로 분류하자고 주장한 모양인데 아직도 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조갑제씨가 말하는 반북좌파라는 것이 본래의 좌파고, 친북좌파라는 용어는 모순되는 용어로 대한민국 안에서 존재할 수 없는 반체제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반체제세력은 북한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逆徒들로 친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이상하고 좌파도 아닌데 좌파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라며 조 대기자를 꼬집었다.

사실 조 기자가 의미하는 친북좌파란 북한과 연계하여 그들의 조종을 받는 좌파를 의미하며 반북좌파란 자생적 자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소위 자생적 공산주의자를 일컫는 것으로 이들은 북한 정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좌파인 학생운동 권에도 PD파(민중민주주의혁명론 PDR;People's Democratic Revolution)는 북한의 권력세습과 인민착취 등을 이유로 북한정권에는 비판적이면서도 한국에서는 빨갱이 짓을 하고 있다. 친북좌파는 한국내 좌파단체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좌파인 학생운동 권에도 NL주사파(민족해방론 National Liberation 중 주체사상파)는 김일성의 소위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우는 친북좌파인 것이다.

따라서 조 기자가 한국의 좌파를 친북좌파와 반북좌파로 분류하는 것은 ‘자생적 공산주의자’라는 용어는 있으나 이에 대칭하는 용어, 예를 들면 ‘종북적 공산주의자’와 같은 용어가 없으므로 생각해낸 아이디어 인데 델씨는 조 대기자에게 무례한 것 같다. 

내가 좌익을 분류한다면 자생적 좌익과 종북적 좌익으로 분류하고 싶다.

델씨가 이와 같이 헛발질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좌파 우파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있는 체제안의 두 세력을 말하는데 어느 것이나 합법적인 세력이다.라는 인식의 오류에 기인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