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 UDT가 대단한 쾌거를 이루어냈다.

삼호주얼리號를 납치한 해적 13마리를 소탕하고 피랍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했다고 한다.

“아덴만의 여명”이란 작전명 하에 해적 13마리 중 8마리를 사살하고 5마리를 사로잡는 전과를 올렸으며, 선원들 중에는 선장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며, 나머지 선원은 무사하다고 한다.

전직 소말리아 군인이 주축이 된 이들 해적은 갈수록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는 실정인데다가 간덩이가 부었는지 이번에는 소말리아에서 2000km 떨어진 원양해역까지 진출하여, 지금까지 돈으로 협상하던 한국의 선박을, 그것도 같은 선사의 선박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선장의 목숨을 불사한 정보제공과 지그제그 운항에 따른 기지, 그리고 미 해군 5함대의 정보제휴에 힘입은 우리 해군 UDT에 의한 이번의 소탕으로 인하여 앞으로 국제 정치ㆍ경제적 구도가 크게 변할 전망이다.

즉, 이제부터는 태극기를 휘날리는 한국 선박에 대한 납치기도를 잠재울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다 이번 작전에 따른 우리 군과 정부의 위상은 드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작전에서 해적 13마리 중에서 생포한 5마리의 처분도 우리의 손아귀에 놓였다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8마리를 사살한데서 우리는 크나큰 경험과 교훈을 얻었다고 봐야 한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질적으로 월남전 이후 첫 해외교전이라는 귀중한 실전경험을 터득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월남전 이후 우리 군의 해외파병은 그야말로 안전한 곳만 골라 찾아다니는 봉사활동 위주의 보이스카우트 캠핑 수준인데다, 기껏 자랑하는 거라곤 국군의 날에 선보이는 ‘약장수 차력시범’ 위주의 전시(展示)용 군대였다.

그러나 이번 해외작전에서 감행한 실제교전 속의 ‘사살’을 통하여 전시적 차력술 시범부대에서 실전최강부대로 거듭남과 동시에 실전교범의 업데이트에 기여한 전투지식의 신예화에도 단단히 한몫하였음을 인정하여야 될 것이다.

둘째, 해적 같은 테러범들과의 ‘협상’국면에서 ‘소탕’국면으로 체질을 전환한 데서 우리 군의 약체화와 형식화를 타파하였고, 우리 군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국제정치적 위상이 드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해외실전경험에서 드높아진 사기를 통하여 우리의 주관적 판단 하에 냉철히 행하는 ‘대북제재’ 국면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우리 주도의 통일’에 있어서 군사적 기반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셋째, 국방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라는 개념을 재정립 시켰다는 것이다.

일부 종북좌빨들이 국방은 ‘자산이 아닌 비용’이라고 선동하며 우리의 ‘군사적 약체화’를 기도하였으나, 이번 해적소탕을 통하여 협상비용을 건진 것을 기회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어마어마한 투자효율성을 성취하였음을 입증ㆍ과시하였다.

즉, 삼호드림號의 인질 몸값이 10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삼호주얼리號 약 200억 원 이상인 약 2,000만 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는 1억 불짜리 초대형유조선 1척을 힘겹게 수주하여 열심히 건조ㆍ수출할 때 남기는 차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투입비용이라곤 작전투입하지 않더라도 소요되는 경상경비의 초과분인 연료비와 실탄 값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해적들의 ‘납치산업’이상으로 남는 장사요, 인권과 안보를 고려하면 ‘소탕행정’만큼 효율성 높은 정부투자가 어디 있겠는가.

넷째, 더 이상 병역미필을 이유로 MB 정부를 괄시할 수 없게 만들어 MB 정부의 병역콤플렉스를 해소시켜 MB의 카리스마를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사실, 이유나 사정이 어떠하든 월남전 이후 군 출신의 대통령도 못해낸 일 아닌가.

그러므로 이번 작전 덕분에 병역미필 가지고 MB 정부에 따지고 대들 인간은 없어졌다.

그래서 앞으로 필자도 이명박 대통령의 병역 문제를 가지고 건방지게 따지지 않을 생각이다.

끝으로, 걱정되는 것이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이번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보여준 UDT의 멋진 모습에 감격하고 도취되어 ‘UDT 지원 열풍’이 불어 연평도 포격도발로 4.5: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서울대 위에 해병대’라고 자랑할 정도로 잔뜩 고조된 해병대 지원경쟁율과 공수(특전사)부대의 지원경쟁율이 불안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이 해병과 공수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염려된다 말이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도 정신 차려야 하겠다. 특전사도 뭐 화끈한 거 한껀 올려야 하지 않겠나.

월남전 이후 실전에서 전과를 올리는데 목마른 시점에 해군 UDT들이 보여준 활약상에 감사드린다.

하늘에 계신 영원한 UDT 훈장 선생 한주호 준위를 흐뭇하게 한 눈물겨운 감동 아닌가.

어쨌든 지원자들이 몰려갈 UDT는 박 터지고, MB 아저씨는 복 터지게 생겼네.

인질구출 작전성공! 청해부대 만세! UDT 만세!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