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의 글 /2/ 조갑제 관련 글(2) + 김대중
한국의 대표적 젊은 좌익 지식인으로 자처하는 전북대 교수 강준만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인물과 사상》 24권의 107～108쪽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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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라 불리는데” 라는 표현도 평소의 조갑제답지 않아 영 마음에 안 든다. 자기 생각을 말해야지. 왜 그렇게 남의 평가에 기대는가? 조갑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인가? 세상에 무슨 그런 제왕이 다 있나? 자신을 ‘간첩, 이적행위, 반역자, 내통자’로 욕하는 사람들을 그냥 내 버려두는 제왕도 있단 말인가.
박정희 정권 시절 같았으면, 조갑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걸 알아야 한다. ---
한 유명 대학교의 언론학 교수가 쓴 글 치고는 참으로 유치한 글이라고 본다. 왜 그런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 말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꾼 천정배씨의 말과 대조하여 보면 아주 간단히 유치함의 뿌리를 알 수 있다.
2006년 1월 12일 저녁, 당시의 법무부장관이던 천정배씨는 법무부 출입기자들과 식사를 한 뒤 자리를 옮겨 가진 술자리에서 하늘이 동전 크기로 보였던지, 이런 말을 뱉었다.
“ ‘×도 모르는 서너 명’이 일부 신문에 돌아가면서 말도 안 되는 칼럼으로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이어서,
“권위주의 시절 같았으면 그런 사람들은 전부 구속됐을 것이다.”
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요약하면 이런 이야기가 된다.
강준만 : 조갑제, 까불지 마라. 김대중 대통령을 제왕이라고 놀려도 잡아 죽이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천정배 :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쟁이들, 옛날 같았으면 구속됐을 것인데 너그러운 대통령을 만나 고마운 줄 알아라.
누구나 코웃음을 웃을 일이다.
나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싶다.
전태수 : 박대통령 시절엔 불평불만을 떠들어 대는 자라고는 일부 저질 정치꾼과 그 추종자들 정도여서 감옥에 자리가 넉넉했느니라. 그러나 김대중의 “개코같은 국민의정부” 시절과 노무현의 “쥐뿔같은 참여정부” 시절에는 불평불만을 품은 국민의 숫자가 너무나 엄청나게 많아서 이들을 모조리 잡아 가둘 감옥이 절대 부족했느니라. 그래서 너그러운 체 했을 뿐이야.
강준만씨는 한 가지 더 착각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라 불리는데……”
라는 조갑제님의 이 표현 ― 남의 말을 전하여 주는 투의 문장 ― 은 조갑제님 자신의 김대중씨에 대한 직접적 악평으로 인한 누명을 피하려는 비겁한 표현법이라고 야유했다. 참으로 한심한 조롱이요, 유치한 비방이다.
왜냐하면, 어떤 글에서든지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기 전후에 남의 의견이나 전문(傳聞)을 잠깐 인용,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준만씨에게 물어보자.
당신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주장만으로 가득 채워지고 남의 말이나 의견은 철저히 배제하는가? 당신 글에 나오는 그 수많은 주해는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
//070315나무2130/나호두림(拏呼頭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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