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의경이 묵숨 바쳐 집중호우에 고립된 시민을 구한 미담이 조작된 것이라는 보도가 났었다.

문제는 그 조작된 건이 사실은 주한미군의 진짜 선행을 도용한 것이라는 점이다.

고(故) 조민수 수경 미담 조작 사건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경기지방경찰청이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 수경이 구하려 했다는 강모(58)씨가 TV조선 단독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5시간 동안 (불어난 물에)홀로 고립돼 있다가 미군이 밧줄을 던져줘서 구조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는 대한민국의 수치다.

왜 각종 사건사고에서 주한미군에 의한 것은 엄청나게 강조하는 보도를 해대면서, 왜 미군이 잘한 선행은 은폐하는 것도 모자라 왜 엉뚱한 사람의 공로로 바꿔치기하는 식으로 도용하여 책임모면에 악용하는가 말이다.

이런 식이면, 이번에 이태리 여객선이 침몰할 때 승객보다 승무원들이 먼저 도피한 것을 욕할 게 못 된다.

안보나 이념 문제를 떠나 창피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경찰마저도 좌익들의 기조에 휩쓸린 것인가. 재단 당한 것인가.

이러다간, 해외 어디 나가서 물에 빠져도 한국인만은 절대 구조해주지 말자는 풍조가 일어날까 두렵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었더니 괴나리 봇짐 내놓으라는 엽전근성 아닌가.

비록 좀 늦었지만, 언론에서는 그 주한미군의 이름과 얼굴이라도 알려야 할 것이다.

국방부 뭐하나. 언제까지 이런 얌체기질 들쥐근성에 젖어있을 텐가.<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