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빠듯한 시일 안에 검찰이 의도하는 대로 수사가 진행될 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핵심 피의자이자 참고인인 김씨가 이 후보와 관련된 진술을 늘어놓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자료를 김씨가 얼마나 제출할지 미지수인데다 한나라당이 이미 김씨가 `위조의 달인'일 뿐 아니라 각종 서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이들 자료의 신빙성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위조 여부까지 일일이 점검해야 해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검찰도 수사의 성패가 김씨의 `입'이 아니라 김씨가 제출할 `증거'에 달려 있다고 보고 김씨의 폭로 등이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데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후보 측 참고인이나 고발인 등이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하느냐도 의혹을 풀어가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 후보가 ㈜다스 지분 96%를 차명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다스 경영자들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출석에도 불응해 소유 관계는 물론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도록 의사 결정한 사람을 밝히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했었고, 같은 이유로 서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도 밝혀내지 못했었다.
김홍일 3차장검사도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때 "사건관계인(참고인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김씨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딱 떨어지는 증거를 갖고 오거나 아예 자료를 갖고 오지 않는다면 수사가 빨리 끝나겠지만 그렇지 않고 하나하나 입증해야 할 애매모호한 자료를 잔뜩 내놓을 경우에는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정치권 공방만 가중시킬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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