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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첫 제보] 97년 피살된 김정일 처조카 이한영씨
"김철수란 가명으로 암약중인 재독동포 있다"
"김일성이 김철수 부르니 벌떡 일어서"

▲ 故 이한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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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학자 송두율(宋斗律)씨 사건은 지난 82년 귀순했다가 97년 정체 불명의 괴한으로부터 권총 사격을 받고 피살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씨의 제보로부터 내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82년 귀순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로부터 ‘우리(북한) 쪽에서 김철수란 가명으로 독일서 암약하고 있는 재독동포가 있다. 주의해서 살펴보라’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시작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이 3일 전했다. 국정원은 이후 송씨의 행적을 추적해오던 중 92년 7월 귀순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로부터 송두율씨가 김철수란 증언을 확보하는 등 송씨가 후보위원이란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확보했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두율사건을 처음 제보한 이한영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씨의 조카로 지난 82년 9월 모스크바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던 중 한국으로 귀순했다. 이씨는 이후 북한 남파 간첩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성형수술을 하는 등 사실상 피신하듯 생활하다가 지난 97년 2월 15일 분당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현관 앞에서 괴한으로부터 권총 사격을 받고 피살됐다. 이 사건은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암살사건으로 추정됐으나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한편 정보위 소속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3일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 의원은 “(송씨가 후보위원이란 사실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들 중의 한 가지는 송두율씨가 북한에 가서 김일성 주재로 회의를 하는데 김일성 주석이 ‘김철수’ 하니까 ‘예’ 하고 벌떡 일어서서, 그걸 본 사람의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정원 수사국장이 국정감사 보고 때 송두율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란 사실을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다가 이 같은 증거들을 들이대자 자신이 후보위원이란 사실을 자백했다는 보고를 했다”며 “자신이 후보위원을 수락한 적도 없고 통보받은 적도 없다는 송씨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원기자 [email protected] )

입력 : 2003.10.03 17:54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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