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공천 좌시 않겠다” 李 측에 최후통첩

朴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親朴 만찬회동에서 4.·9 총선 공천과 관련하여, 李명박 당선인 측에 강력한 경고와 동시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그는 이날 최근 정계은퇴를 선언한 金용갑 의원 격려차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親朴 의원들의 대규모 만찬 회동에서‘공천에 사심이 개입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 하겠다’고 경고하므로, 이로써 18대 총선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갈등은 최고조에 달해 분당 위기를 맞게 되겠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또 그는 만약 공천을 하는 데 있어 과거로 돌아간다든지 조금이라도 잘못 간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그렇게까지 되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 달라고 말하며, 총선을 앞두고 당이 시끄러운데, 당이 사당화 되지 않고 밀실 정치가 없어져야 정치발전을 할 수 있다며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고, 그는 당에서 전략적으로 공천 시기를 늦춘다든가 물갈이를 한다든 가하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누가 누구를 물갈이 한단 말인가라고 李 당선인 측과 당 지도부를 겨냥하며 말을 하였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李 대통령 당선인 측과 朴근혜 전 대표 측 사이에 그간 곪을 대로 곪은 상처가 드디어, 한나라당 공천 갈등으로 드디어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 공천문제와 관련하여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朴전대표는 10일 李 당선인 측의 공천 방식에 대하여 격노성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었으며, 親朴 의원들도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강도 높게 표시했다.

이날 대구.경북 출신 8명 등 참석의원은 뜻을 같이하기로 하고, 親朴 의원들의 만찬 회동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으며, 오랜만에 만나는 親朴 의원들은 웃으며 서로를 맞이했지만 나누는 대화 내용에는 공천과 관련한 불만으로 가득한 가운데,‘살생부가 여러 개 있다더라’‘국회의원 배지 떨어질까 봐 미리 딴 배지 달고 왔느냐’등 하는 농담에도 뼈가 있었고, 비공개 만찬 때도 親朴 의원들의 공천 방식과 관련한 비판은 계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서로 마이크를 달라고 할 정도로 할 말을 다 하는 모습이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참석 의원들은 이날 구성된 총선기획단에 관하여, 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공천심사위원회와 역할이 중복된 총선기획단을 만든 것은 공천을 늦추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것이고, 총선기획단의 親李 대 親朴 비율이 5대 3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朴전대표가 말하는 수단과 방법은?, 이날 밀실공천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발언은 공천 심사를 최대한 늦추어 2월 말~3월 초에 일괄 발표하겠다는 李 당선인 측의 의중을 겨냥한 것으로, 양대 계파 간 공천전쟁의 신호탄으로 보아야 하겠다.

그래서 이에 일각에서는 공천시기가 늦춰질 경우에 朴전대표가‘중대 결심’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예견도 나오는 것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할 수 있고,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집단 탈당→신당 창당이라는 시나리오까지 배제하지 않는다고들 하며, 이날 모인 親朴 의원들이 朴전대표와 뜻을 함께 하고 행동을 같이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싣는 것이다.

박전대표는 특히 최근 공천 진행 상황과 관련하여, 당에서 나와야 할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안 나와야할 이야기만 나온다면서, 전략적으로 공천하거나 물갈이를 하겠다는 게 누가 누구를 물갈이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하는 것은, 최근 공천심사위 구성 지연, 물갈이 발언 등을 李 당선인 측의 私黨化 의도로 바로 지적한 것은 朴전대표는 새 정부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공천부터가 새 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 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李 당선인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朴전대표의 이날 발언은 공천과 관련하여 나온 가장 전투적인 어조로 측근들은 한결같이‘作心하고 한 말’이라고 했으며, 朴전대표 측이 공천 지연과 물갈이론에 대하여 거듭된 지적을 했음에도, 이날 발족한 총선기획단의 성격은 李 당선인 측의 의중대로 공천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며, 게다가 공천기획단장은 朴전대표 측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李방호 사무총장이 맡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朴전대표로서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에, 싸움 한번 제대로 못하고 李 당선인 측 의도대로 끌려 갈 위기감을 느꼈음으로,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생겼고, 그것이 대선 이후 최대의 계파 모임 자리에서 터져 나온 모양새가 되었고, 아울러 朴전대표의 발언은 경선 진영부터 함께 해온 자파 의원들에게 여러분과 같이 할 것이라는 분명하게 표하므로, 믿음과 안도의 마음의 알리고 주는 것으로 풀이 할 수 있고, 실제 최근 차기정부 첫 총리 기용설 등 李 당선인 측의 분리 전술에 대하여 자파 진영과 의원들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한 말이므로 변하지 않는 분명한 자기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아야 하겠다.

그래서 문제는 朴전대표가 밝힌 좌시하지 않는 시점과 방법인데, 그는 언제 공천을 발표하느냐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충분한 심사 시간의 여지를 주지 않고 공천을 늦추는 것은 결국 밀실공천을 하고, 형식적으로 심사해 발표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명분을 공천 투명성에 맞췄지만, 현실적으로는 공천심사위 구성 시기와 방법을 문제로 삼은 것이며, 공천 시기 연기를 밀실정치의 징후로 간주하겠다는 것이고, 이유 없이 공천논의를 미루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저지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朴전대표로서는 고민이며, 또한 朴전대표의 운신 폭이 좁다는 내부 사정대로 탈당 등 극단적 카드 외에 온당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그는 일단은 탈당은 아니라고 하며, 최악의 사태인 분당 상황에 대하여는 일단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李 당선인 측은 자칫 파장을 가늠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기에,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입장으로 일단 하루 이틀 상황을 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이고, 다만‘40% 물갈이’발언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李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이 잘못될 이유가 없고 미래를 향해서,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원론적 발언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姜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특별한 반응을 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민이 커진 것은 李 당선인으로, 朴전대표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을 제시하면서 한 직접공격을 한 마당에 그냥 뭉개고 갈 수 없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朴전대표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쉽지 않으므로 李 당선인으로서는 조기에 공천 논란에 빠질 경우 차기 정부 출발부터 파열음이 우려되면서, 의중대로 충분한 세대교체 목표도 이루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朴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 뒤 처음 열린 계파 의원회동에서 10일 공천 갈등과 관련하여. 李 대통령 당선인 측에‘최후통첩’을 하므로, 李 당선인 측이 밀실 공천을 통해 朴전대표 측을 잘라내려 한다는 살생부 괴담 때문이다. 그래서 金무성 최고위원과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십분 이해한 것 같은 朴전대표는 참석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그는 작심한 듯 5분여간 李 당선인 측을 겨냥하여,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날리므로, 이에 따라 朴전대표의 중국 특사 단장직 수용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하던, 공천 갈등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李 당선인은 11일 4강 특사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朴전대표와 만나는데, 朴 전대표로서는 국익을 위해 특사단장을 맡았는데 이렇게 우리를 몰아세울 수 있느냐는 항의를 미리 던진 결과인 셈이고, 이제는 공이 李 당선자에게 넘어 갔으므로 어떤 식으로든지 李 당선인이 답을 주어야 할 처지에 다 달은 현실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碧 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