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1주기 추모문화제가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 2월16일 열린 김 전 고문의 49재에 참석한 그의 부인 인재근 의원. /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 | 정현정 기자]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1주기 추모문화제가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600여명의 시민과 유족, 지인 등이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지난해 12월30일 세상을 떠난 김 전 고문을 추모했다.

김 전 고문과 정치적 뜻을 함께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와 김 전 고문과 개인적 인연이 깊은 인사들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특히 이들은 김 전 고문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뜻으로 남긴 "2012년을 점령하라"는 유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리틀 GT(김근태)'로 불린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추모사에서 "우리에겐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총선과 대선, 두 번 다 실패했다"며 "이기지 못한 것보다 어쩌면 당신의 후배들이 다 함께 모여서 온전히 하나 돼 싸우지 못한 게 더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민평련의 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통합당 최규성 의원도 "김 전 고문과 함께했던 지난 시간이 생각나서 마음이 더욱 무겁다"며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씀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아가 "겸허한 반성과 진지한 모색, 통 큰 단결로 희망을 만들겠다"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김 전 고문의 부인인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은 "선거가 끝난 다음 그가 묻힌 마석모란공원에 가서 정말 미안하다고 제가 용서를 빌었다. 그랬더니 (김 전 고문이) '괜찮아, 괜찮. 오늘부터 매일매일 점령하면서 살아'라는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동지의 따뜻한 손을 잡고 김근태가 돼서 위로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고문과 오랜 친구이며 학생운동을 함께 해 '서울대 3총사'로 이름을 알렸던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영상 메시지로 고인을 추모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 사무총장도 추모 영상메시지로 참석을 대신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민평련에 속해있는 설훈·유인태·최규성·우원식·이춘석·유은혜·진성준·홍의락 의원과 이미경·김성곤·박영선·진선미·한정애 의원, 정동영·문성근 상임고문, 임종석 전 우리당 의원,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 정지영 영화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유민영 전 대변인과 허영 전 비서팀장도 참석했다.

29일 오후 1시부터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있는 김 전 고문의 묘역에서 참배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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