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붕괴 때 김대중 햇볕정책은 오아시스였다"
최홍재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통일운동을 할 때 이북에서 사람들이 굶어죽는다고 할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당시엔 당 간부가 굶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당 간부들만 잘 먹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북한은 인민을 위하기는커녕 내가 겪은 5공
독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극악한 체제였다.”
조 민 “1997년 무렵 300만 아사의 통계를 내고나서는 그 수치에 연구자들 스스로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 수치는 어림짐작이 아니라
당시 평화재단에서 한 해가 넘도록 국경지역에서 1천몇백명의 탈북동포들을 심층면접하고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당시로서는 가장 객관적으로 통계기법을
적용해 나온 과학적 결과다.”
윤여상 “아사의 규모를 데이터로 보여줘야 하는데 북한이 사망자 수는 말하지 않으나 출생자 수는 밝힌 적이 있다. 이 수치와
현재 인구를 비교해보면 1997년 무렵 자연사 100만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을 비롯해 2~300만 정도가 사라진 것 같다. 이 사망자들이 모두
굶주림과 관계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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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1994년에 북한에서 내가 있던 부대가 맡았던 지역이 평안도 안주였는데 굶어죽은 사람을 처음 봤다. 옆 마을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가봤더니 넷이 엎드려있는데 다 시체였다. 사람이 그렇게 굶어죽을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문제는 계속 죽으니까 목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주에서는 양철로 관을 짰다. 공장직원의 시체를 묻고 다시 관을 가져와서 또
실어나가고 나중에는 그냥 가마니로 말아서 보냈다. 1996년 2월 안주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데 같이 간 사람이 하는 말이 이제 시체 쌓인 것에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1992년부터 북한에서 서서히 배급이 끊기기 시작해서 93년이 되면서 대도시의 도심이 흔들리게 됐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이
경제봉쇄를 해서 생산한 쌀을 옮기지 못한다고 둘러대더라. 휘발유가 없는 것도 남조선 괴뢰 때문이니 곧 풀린다고 말했다.”
김규민 “황해도 봉산이 고향인데 1996년에 이미 아사를 다 겪었다. 봉산군은 직원이 1만명 넘는 공장만 5개가 되는 인구 27만의
군이었다. 그런데 1997년에 주민증을 바꾼다고 인구조사를 하니 22만으로 줄어 있었다. 5만이 이유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북은 우리처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도 아니고 공장 때문에 군인들도 많이 들어왔는데도 그랬다. 어쨌든 봉산에서 그냥
5만이 줄었다면 황해도만 얼추 60만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된다.”
강철환 “1987년에 수용소에서 나온 뒤 보니 이북 경제가 눈에 띌 정도로 무너지고 있었다. 1992년에 처음 배급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함경도 대흥광산에서 배급이 끊겨 폭동이 일어났다. 그것을 목격하고 탈북했다. 탈북한 뒤로 조선일보 기자가 돼 취재를 하니 굶어죽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김규민 “황해도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1996년이 넘어가니 가까운 벗들마저 죽어나갔다. 98년이 되니 장티푸스인지 설사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왜 그랬겠는가. 결국 못 먹어 죽은 것이다..........
조 민 “1997년 무렵 300만 아사의 통계를 내고나서는 그 수치에 연구자들 스스로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 수치는 어림짐작이 아니라
당시 평화재단에서 한 해가 넘도록 국경지역에서 1천몇백명의 탈북동포들을 심층면접하고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당시로서는 가장 객관적으로 통계기법을
적용해 나온 과학적 결과다.”
윤여상 “아사의 규모를 데이터로 보여줘야
하는데 북한이 사망자 수는 말하지 않으나 출생자 수는 밝힌 적이 있다. 이 수치와 현재 인구를 비교해보면 1997년 무렵 자연사 100만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을 비롯해 2~300만 정도가 사라진 것 같다. 이 사망자들이 모두 굶주림과 관계가 있다.”
최홍재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통일운동을 할 때 이북에서 사람들이 굶어죽는다고 할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당시엔 당 간부가 굶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당 간부들만 잘 먹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북한은 인민을 위하기는커녕 내가 겪은 5공
독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극악한 체제였다.”
김규민 "평양 정권을 받치는 기본이 군부인데 군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만난 오아시스가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이었다.”.............
최영재 “대한민국이 지난 17년간 어떻게 했는지 평가하고 통일의 길을
얘기해달라.”
강철환 “우리가 이북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참사는 눈에 뵈지 않으니 아무 느낌도 없고 관심 또한 없다. ,,,,,,
학교 가서 이야기해보면 아무도 모른다. 특히 젊은 세대는 그 재앙에 무감각해서 앞으로 통합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
김규민 “한국에 왔을 때 남북은 형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남한 사람들에게 죽은 3백만은 물론 노예로 사는 2500만
동포도 그저 시끄러운 옆집 사람들에 불과했다.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남북이 다시 만나면 가족이 아니라 이모저모 다 따지는 아주 정략적인 결혼식이 될 것이다. 그 통일이
바람직할까. 잇속만 따지는 통일대박론이 아니기를 빈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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