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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선정적이고 사실 왜곡한다”

KBS 게시판 분석…문제점 1위는 '선정성' 선정성과 왜곡보도가 KBS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KBS시청거부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10월 31일 KBS 옴부즈맨 방송인 'TV비평 시청자데스크' 게시판에 10월 1∼30일까지 게재된 248개의 시청자의견을 분석한 결과, 선정성을 지적한 의견이 50건(20.16%)으로 가장 많았고 사실왜곡(8.87%), 편향보도(7.26%) 순으로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 KBS시청거부운동본부가 10월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2시간 동안 시청거부운동을 벌이며 학생들과 난상 토론을 벌였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조사 기간중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총 395건이었으며 이중 248건(62.78%)이 KBS의 문제점을 지적한 의견이었고 나머지 147건은 중복게재와 광고 등이어서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운동본부 신혜식 사무총장은 "KBS에서 운영하는 옴부즈맨 방송 게시판의 글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게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자료라고 판단돼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이번 조사가 KBS의 문제점을 고쳐나가기 위한 자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KBS의 문제점으로 선정성(20.16%)과 왜곡보도(8.87%)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최성현'씨는 "장미의 전쟁은 학생층들이 많이 보는 토요일 7시쯤에 하는데 이 방송에 한 번 출연한 사람들은 얼마 뒤 연예인이 되는 것을 볼 때마다 이상한 상상만 하고 기대에 부풀어 산다"며 "출연자들이 자기들끼리 즐겁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키스하는 장면과 울고 지지고 볶는 선정적인 장면을 통해 학생에게 허황된 꿈을 키워주는게 아닌가요?"라고 항의했다.

'신언익'씨는 "KBS는 송두율의 위장행각을 똑바로 방송하라"며 "KBS는 그간 수 차례에 걸쳐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송두율을 명확한 근거도 없이 독일 뮌스터 대학의 교수이며, 세계적인 철학자로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재외동포라고 보도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그에 대한 판단과 인식을 오도하였다"며 "이제는 공영방송으로서 그간의 송두율에 대한 보도내용이 정보부족으로 상당히 왜곡보도 되었음을 사과하고 시청자의 양해를 구하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 뒤를 이어 편향보도(7.26%), 오보 (6.05%), 시청자 제안(5.24%) 순으로 나타났으며, 폭력과 표절도 각각 3.63%와 2.02%를 차지했다.

'유현종'씨는 "시청료 절대 못낸다"며 "공영 방송이면 국민들의 여론을 호도해서도 안되고 또 하려고 해서도 안되지만 송두율 교수에 대한 편향적인 보도, 무비판적인 정부뉴스, 천편일률적인 오락방송, 가족이 같이 보기에 낮뜨거운 드라마 등을 보면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황수경'씨는 "노골적인 자사 홍보가 한심하다"며 "백만송이 장미는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에 기대는 저질 방송이라 생각되고, 2TV 행복채널을 보면서 '백만 송이 장미' 드라마의 방송시간을 자막으로 3번 정도 계속 보여주는걸 보면서 '또 자사 홍보하네'란 생각이 들었다"고 문제점을 올렸다.

이외에 맞춤법, 방송실수, 역사적인 오류, 경기 중단, 잘못된 호칭, 옴부즈맨 지적내용 미개선 등 기타의견이 97건(39.11%)으로 집계됐다.

'박원규'씨는 "호주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란 내용으로 방영되는 방송에서 현재의 호주제는 문제만 있고 피해만 발생시키는 문제의 제도라는 내용으로 방영되고 현 호주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전혀 방영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호주제를 폐지하여야 한다고 여론을 호두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된다"며 "공영방송이면 반대 목소리도 생각한 내용도 감안하여 방송을 만들고 검토하고 내보내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같은 기간 운동본부가 자체적으로 KBS의 문제점에 대한 제보를 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312건 중 275건이 '송두율 미화방송'에 대한 지적이었고 왜곡보도(15건)나 선정성(8건) 문제를 제기하는 시청자의견도 일부 있었다.

40대 주부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운동본부에 전화를 걸어 "송두율 미화방송만으로도 KBS에 시청료를 내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면서 "KBS가 진정 시청자를 위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영 기자 [email protected]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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