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 2003.04.26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북경에서 열린 미국, 북한, 중국의 3자회담에서 리근 북측대표는 복도에서 미국대표 켈리를 끌어당기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김정일이 핵무기를 가졌는지 안가졌는지 기연미연(其然未然) 불확실하던 차에 북대표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있게 선언했으니 이제는 북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믿어도 좋을 법하다.
물론 김정일과 그 측근들 이외에는 누구도 사실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들은 있는 걸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없는 걸 있다고 할 수도 있는 자들이다.
북핵문제를 다루기 위한 자리에서 왜 김정일은 그의 졸도를 시켜 "핵무기를 갖고있다고" 내뱉게 했을까. 그렇다면 북의 핵무기가 있건 없건 그 자의 발언이야말로 공갈협박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애가 어른에게 행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핵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어쩌겠다는 것인가. 핵폭탄을 가슴에 안고 자결하겠다는 뜻은 아닐터이니 그걸로 대한민국을 치겠다는 말인가. 일본을 치겠다는 말인가. 중국을 치겠다는 말인가. 아니면 북미합중국을 치겠다는 말인가.
그 따위 협박으로 연명할 수 있는 때는 이미 지난 것이다. 절대 통하지 않을테니 두고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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