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악의 양대 축인 중․러와 반일모드 공조에 이끌려 참석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불량국가 두목들의 향연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북한인권에 관한 질문만 쏙쏙 피해가면서 동문서답하는 얍삽한 기름장어 근성을 지닌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참석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인격수준을 대변한다고 본다.

UN사무총장 임기 끝나고, 우리나라에서 정국이 자신의 예상과 반대로 돌아갈 때 어떤 맛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

박근혜에게 시진핑은 “한반도 긴장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고 했다.

이 말은 ‘현상유지’하겠다는 뜻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한반도에서 미국 배제’를 의미했다.

또 “6자회담 조속 재개해 북핵 해결”하자고 두 정상은 합의했는데, 이 또한 북한을 방치(보호)하자는 과거 북한 핵무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시간 끌기 전술의 재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6자회담을 또 울궈먹겠다는 말이다.

열병식 참석한 러시아의 푸틴은 “아시아에 역사 뒤집으려는 국가 있다”며, 참석한 국가들, 특히 우리나라를 반일공조 모드에 끌어들여 한미공조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요설을 내뱉었다.

작계50xx라는 것들에서 미군 증원군이 대부분 일본계 미국인 해리스 사령관의 산하인 태평양군 소속이고, 실질적으로 최단시간 내에 출동할 미 태평양군은 주일미군이며, 전시보급기지 역시 일본임을 감안한다면, “정치적 반일=군사적 반미”와 의미상통 함을 알 텐데도 박근혜는 반일공조 무대에서 일본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변명하는 것 같다. 박수는 치되 합창은 안 했다는 것인가?

여기에 반기문이 참석한 것은 일부러 국내에 비등하고 있는 반일정서에 편승하여 차기대권 노리려는 기회주의적 계산이라고 본다.

헌데,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북한에 대한 시진핑의 찬밥대접으로 우리나라가 한껏 고양된 분위기다.

‘장성택 처형 때문’이라며 우리가 갖다 붙인 우리식 이유로 해석하던데,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이 중국의 손아귀를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보기에 찬밥대접해도 다른 세력에 달라붙어 저항할 능력이 없기에 불평불만을 할 처지가 아니므로 무시하며 찬밥대접 하는 것이다.

‘내 손아귀에서 노는 네 까짓 게 손님들 앞에 거추장스럽게 놀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럼 왜 우리는 극진한 환대를 받았을까?

딴 것 없다. 바로 한미동맹 때문이다.

한미동맹에서 우리를 떼놓기 위하여 중국이 미국보다 한국에게 더 좋은 나라인 것처럼 일부러 미국보다 더 좋은 대접하여 속이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미국이 우리에게 매너가 약간 고압적이었던 것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찬밥대접 받는 것과 그 이치가 같다고 봐야 한다. 정도만 덜할 뿐이지 속성은 같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일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팍스차이나 권에 들어간다면, 지금 북한이 찬밥대접 받는 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이 전승국인 미국에 왜 악감정 하나 드러내지 않고 교역에 임하였겠는가?

독일산․일본산 제품이 없으면, 소비자 만족도가 조금 떨어지는 미국산 제품을 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독일과 일본은 이를 알기에 미국에 전쟁감정 드러내지 않고 고분고분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제품이 없다고 미국이 불편할까? 전혀 아니다.

한미동맹이 없다고 미국의 안보가 흔들릴까? 전혀 아니다. 미일관계가 더 밀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한미동맹이 없다면, 중국이 우리에게 이번처럼 비중 있게 대해줄까?

조중우호동맹을 맺은 북한을 보면 답이 안 보이는가.

좌익들이 붙여준 자주정신이라는 이름의 되먹지않은 우리의 반미정서 때문에 우리를 짐스러워하는 미국과 결별하고 중국과 한통속 되어보면 알 것이다.

그때 9.3 전승절 열병식에 우리가 앉을 자리는 이번에 최룡해가 앉은 바로 옆자리라는 것을!

그런데도 평화통일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중국이 바보인가?

국경을 맞댄 강력한 나라? 그것 좋아하는 나라가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중국이 우리의 통일을 원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중화예속적 통일이지 결코 우리의 자주성을 보장해줄 이유가 없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평화적으로 가능한 통일이면 애시당초 분열은 없다.

왜냐하면 통일에는 전쟁에 따른 인적․물적 손실이 수반되기에 분열되어 사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역사상 유일한 ‘평화통일’은 예맨이 아닌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합병’이 아닐까 싶다.

즉, 무력에 기반한 공갈로 상대방을 잡아먹는 것 빼고는 평화통일이란 허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력에 의한 대북공갈을 상상할 수도 없는 우리나라는 평화통일 꿈 접어야 한다.

박근혜에게 부탁한다. 당신 방식의 통일이라면, 통일 하지 말자! 그게 낫다.

짱궤에게 코 꿰어 살고 싶어 환장한 당신 방식 귀찮단 말이다.

난 빨갱이들이 그들끼리 말하는 반통일세력이다. 알겠나!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