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뻔뻔스런 이중성

민주당은 노통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자살하여 생을 마치기 전에, 도마뱀의 그 꼬리를 잘라버리듯이, 노통과의 인연을 끊으려 애썼다. 4월 27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KBS라디오에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모든 범죄는 범죄 그 자체에 대해서도 법과 제도에 의해 심판받아야 한다." 이 말은 노통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한 답변으로 한 말이다.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통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를 '생계형 범죄'라고 옹호한데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분명히 선을 그어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송 영길 의원은 이런 말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돈을 받은 경위 등에 대한 진위를 밝혀야 한다." 노통 재임 시, 노통의 발언을 듣고 한강으로 투신한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형을 옹호하고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한 만큼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위원회 회의 때 "현재의 권력이든 과거의 권력이든 성역 없이 검찰권이 공정하게 행사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박주선 최고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억 수수)자백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다." "기왕에 검찰은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성역 없이 예외 없이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 국민에게 진상을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노통이 북망산에 가기 보름 전, 이 종걸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 몇 천 억 해 먹은 전두환, 노태우에 비해 적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 지위에서 받은 것은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들은 빨리 2선으로 물러나거나 은퇴해야 한다." "노무현 폭탄으로 민주당에게는 재앙이 닥쳤다." "친노 세력이 물러남으로써 민주당이 친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DJ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은 2008년 9월 2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 "민주당을 망친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은 표를 반 토막 내서 한나라당에 바친 꼴이다"라고 말했다.

거추장스럽던 노통이,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후, 민주당은 조문정치를 십분 활용, 큰 활력을 불어넣은 기회로 삼았다. 마침 초미의 사건으로, 당황하던 이 명박 정부도 도와서, 유가족이 노통의 유언대로 가족장으로 지내려는 것을 국민장으로 해 주어, 노사모들과 민주당, 좌파 세력들이 뭉칠 수 있는 호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이제 민주당은 다른 가면으로 바꿔 써버렸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자‘고 슬로건을 내세운 것이다. 비참한 죽음에 동정하며, 정에 한없이 약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를 최대한 이용하여, 노통을 앞세워 또 한 번의 호기를 누리고자 광대놀음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실과 공의가 없는, 그러한 이중성과 위선, 사술이 얼마나 갈까?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아주 유약한 사람을 제외하고, 대통령이나 사회의 지도자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적이나 비판자로 인해서, 전의를 불태우지 낙심하지 않는다. 더구나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가 믿었던 친구, 동지들이 배신을 하고, 자신을 소외시키고 버릴 때에 낙심하고, 절망한다. 노통은 바로 그런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친구가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리고, 자신을 버리라고 까지, 절망 속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사실 자살은 먼저 자신의 책임이다. 누구도 자살을 강요하지 않는다. 노통이 한나라당이나 검찰의 조사 때문에 자살을 택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지 못한 억지에 불과하다. 노통 자살에 대한 최초, 최후의 책임자는 노통 자신이다. 그러나, 그렇게 자살을 생각하고, 실행하도록 한 중요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동지들의 배신이요, 가족들의 배신이다. 물론 검찰이 조사를 안 하였다면, 죄가 덮힌 채로 있으니까, 자살을 생각, 실행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나, 검찰의 직분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고로, 권력자부터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그들의 행할 임무가 아닌가?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딴 사람들은 철저히 조사한다. 약물 복용했는지, 반칙을 하지 않았는지... 그것을 표적 검사라고 칭해도 상관없다. 그렇게 앞에 나선 사람들을 표적 검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나라의 최고 권력자들의 반칙 여부, 비리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나라의 공의를 세우고, 질서를 잡으며, 권력 남용의 소지를 막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검찰은 최고 권력자를 비롯한 권력 기관의 비리와 반칙, 남용의 여부를 계속해서 조사해야 한다. 그리하여, 권력 남용이나 비리가 근절되도록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표적 검사다, 이 명박 정권의 탄압이 노통을 자살케 했다는 어리석은 변명이나 누명을 씌우지 말고... 자신의 이중성을 돌아보아 철저히 근신하기를 바란다. 혹시 노통을 자살케 한 큰 요인이 있었다면...바로 당신들의 철저히 도마뱀 꼬리자르기와 노통을 배신하여... 노통이 이제는 탈출구가 없다는 생각으로 몰아간, 민주당 동지들의 뒤통수 때리기가 심리적 큰 충격을 주었음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민주당, 당신들은 동지의 죽음까지 철저히 이용하려는 더러운 술수를 버리고, 냄새나는 흉측한 가면을 벗고, 그 뻔뻔한 이중성을 회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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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MB정권 법적 책임져라” 정치공세

노 전 대통령 장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총공격’

엄병길 기자 2009-05-30 오후 10:15:21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민주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명박 정부 탓으로 돌리며 “법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구두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화해와 통합을 말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반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할 때만 가능한 일들”이라며 “이제는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이명박 정권이 책임져야 할 바로 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일 동안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그 서러운 눈물과 분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이명박 정권이 깨닫고 답할 차례”라며 “가난과 좌절을 딛고 한 시대를 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의 철학이 우리 사회를 지키는 굳건한 사회적 자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눈물과 분노가 무엇을 말하는 지 이명박 정권은 깨닫고 도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정부 책임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또 서거 정국을 최대한 활용해 6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의 미디어 법과 금산 분리 완화안 처리를 막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서거 정국을 이용한 민주당의 ‘정부 책임론’ 카드가 효과를 거둘지, 아니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역풍에 직면하게 될 지 결과가 주목된다. 프리존뉴스 엄병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