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우상숭배를 철저히 경계하는데, 그 이유는 우상숭배의 폐해가 단지 神에 대한 모욕이나 불충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한 인간의 허무와 권태가 더욱 심화되기 때문이다. 우상숭배는 사실상 자기숭배의 간접적 형태로서 그것은 인간을 결코 인간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허무와 권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몇 시간 동안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지만 인공건축물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 볼 수는 없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개신교인들, 특히 한국의 개신교인들이 자칫 빠지기 쉬운 우상숭배의 다양한 행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신앙을 견고히 지켜왔고, 그것은 극우이념과 맥을 같이하며 대한민국의 정치권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지렛대의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도 지난 몇 년 동안 그 지렛대의 한 일원으로 행동해 왔으며 앞으로도 큰 방향에서의 나의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마당에 ‘종북척결’이 대한민국 미래의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확대해석하여 으름장을 놓는 행위는 박근혜의 국민대통합이라는 슬로건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성숙해 가는 국민의식에 찬물을 확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라에 종북세력이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이 세상 어느 곳에나 세균과 먼지가 존재하는 것과 같다. 세균과 먼지는 다스려야 할 존재지 척결해야 할 존재가 아니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이 공산화될 확률은 완전 제로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어떤 지경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이 땅의 종북세력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에 대하여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두는 것일 뿐이다. 전혀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몇 극우인사들은 문재인을 지지한 48%의 국민들이 종북세력에 세뇌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그런 인식은 극히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만 믿었을 때 그런 극단적인 사고행태를 보인다.
‘종북척결’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잘못된 믿음은 김일성을 우상화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우상숭배다. 20/40세대가 전교조의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빨갱이 사상에 물들어 문재인을 지지한 건 아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정의로운 사회, 즉 기존의 편견에 의해 자신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사회, 즉 못나고 가난한 사람들, 장애자와 소수자도 존중받고 다 함께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희망으로 문재인을 적극 지지했다.
우리는 20/40세대의 그 순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머지않았음을 격려해 주어야 한다. 50/60세대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우격다짐으로 20/40세대를 매도하려 든다면 결국 매도를 당하는 쪽은 50/60세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인은 20/40세대지 50/60세대가 아니다. 아직도 나이 드신 바둑애호가들 중에는 조훈현, 이창호가 세계최고라고 믿는 분들이 많다. 아니다. 조훈현, 이창호는 신진세력에 밀린지 오래다.
자신의 고정관념이 무너지면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고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에 그 사람을 사로잡는 감정은 분노다. 알 수 없는 분노 말이다. 내가 몰랐었다는 자괴감과 그걸 알려준 놈에게 졌다는 열패감이 그런 감정을 솟구치게 만들며 그 감정을 억제치 못해 결국 사실을 인정치 않으려는 억지스런 반대논리를 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지금의 50/60세대가 청년이었을 때 가장 싫어했던 꼰대들의 똥고집 아니었던가?
50/60세대가 선호하는 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그것은 그 시대상황이 만들어 낸 결과물일 뿐, 미래까지 담보할 항구적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20/40세대를 믿고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 결코 사고치지 않는다. 모든 면에서 50/60세대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 나는 앞으로 5년 동안 작금의 세대갈등이 자연스럽게 풀리고 봉합되어 차기정권부터는 20/40세대가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나는 오늘 조갑제 선생의 <종북반역에 재기불능의 대못을 박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김성욱 기자의 <종북정리가 박근혜 정부 성공의 필수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두 분 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고 있다. 나는 두 분에게 대한민국에 수많은 기독교 이단종파가 존재하지만 그것들 때문에 정통기독교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그와 같이 남로당, 종북맹동분자들이 현존하지만 그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훼손되지 않는다. 조갑제 선생과 김성욱 기자의 지나친 기우는 외려 세대간의 갈등을 더욱 조장함으로서 국민대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행위임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견한마디리스트
의견한마디 5개
우국충정2013-01-01 13:03:12
저악마들은 절대로 자유민주주의로 돌아올수 없다. 자기기 살수만 있다면 그어떤 반역도 이들은 민주화 운동이다. 이들과 통합은 바로 자멸을 하는 지름길이다. 또한번 통탄한다. 이들과 같이 하는 길은 죽음뿐이다.
우국충정2013-01-01 13:01:18
지난 10년을 오직 종북악당과 싸운 것이 그냥 장난삼아 한 일인가? 일반인 눈에는 저악마들의 정체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의 위장술 위장언어(민주,평화,진보,개혁,인권)는 일반인들에게는 아무것도 모르게 심장끝까지 침투하여 이들에 의해 나라는 망한다. 대한민국은 절대 북괴의 핵이나 미사일엔 망하지 않는다 바로 내부에적 종북악마에게 파멸을 맞을수 있다 이런자에게 송년행사에 참석의 권유는 이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하는 것이다. 한번 물들면
우국충정2013-01-01 12:56:13
혹시나 했는데 역시 베리는 위장 세력이 맞을듯 한다 술이나 사람은 오래 될수록 그진가를 알수 있다. 몇개의 글로 호감을 사고 관심을 이끌어 자기편을 만들면 그때는 정체가 들어난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이 공산화될 확률은 완전 제로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어떤 지경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이 땅의 종북세력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에 대하여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두는 것일 뿐이다. 전혀 위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 몇 극우인사들은 문재인을
dolmen2012-12-31 19:25:16
"종북분자때문에 대한민국이 훼손되지 않는다"상습 강 절도놈이 호시탐탐 노리고 탈취할 때까지 예의주시해야만 하나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