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 2003.04.25 고(高) 모라는 사람을 꼭 국정원장에 임명하고야 말겠다는 노무현씨의 진의는 나변에 있는가.
국회에서 여와 야가 입을 모아 "그 사람은 안된다"고 했으면 그 뜻을 존중해야지, 지금 한국정치의 현장이 얼마나 불편하고 또 불안한데 왜 그 사람을 꼭 그 자리에 앉힐려고 입법부와의 불필요한 싸움을 사서 하려는 것일까.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게 억지로 그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고 나면 그 사람이 과연 국정원장으로서의 제구실을 할 수 있겠는가.
그 뿐 아니다. 이번 보궐선거로 국회의석 153석을 차지 하므로 넉넉한 과반수를 점유하게 된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횡포에 맞서서 싸울 것은 기정사실이요 당연한 일이다. 우선 추경예산심의를 야당이 거부하게 되면 여당은 엄청난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고 국정원장 임명 강행은 곧 만행이다. 이는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참여정부"가 받아야 할 그리고 겪어야할 시련과 타격은 엄청나다는 것이 우리 눈에도 뻔히 보이는데 왜 그런 만용을 부리는 것일까.
망하고 싶으면 그런 길로 빨리가서 빨리 망해 주는 것이 국민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작금의 이 정치적 상황을 지켜 보면서 어안이 벙벙하다.
탄핵받으려고 그러나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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