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로부터 ‘성공보수금’ 배분에 시달린 나머지 휴대폰 번호까지 바꿨다고 8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또 노 씨는 돈 전달이 늦어지자 술을 마시고 홍 사장을 직접 찾아가 항의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 씨가 정화삼 씨 형제의 소개로 지난 2005년 2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자신의 집 근처에서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을 만나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승낙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노 씨는 홍 사장으로부터 “일이 성사되면 20억원 이상 사례하겠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노 씨는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거나, 심지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는 등 세종증권 매각 로비 과정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에 가까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그러나 2006년 1월 계약이 성사되고 다음달 홍 사장 명의로 29억6000여만원이 든 통장과 도장이 정화삼 씨 형제에게 건네진 이후 갈등이 시작됐다.
매체는 ‘성공보수금’ 29억6000여만원의 배분을 둘러싸고 노 씨가 ‘내 몫’을 요구하며 정 씨 형제와 홍 사장에게 독촉하기 시작했다는 게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2005년 초 로비의 대가로 돈을 주기로 공모하고 노 씨가 로비에 적극 가담했으나, 일이 성사된 뒤 돈이 들어오지 않자 정 씨 형제와 홍 사장에게 수차례 독촉했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독촉전화에 시달리던 홍 사장은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고, 노 씨가 술을 마시고 찾아가 항의한 일도 있다”고 했다.
2006년 2월 홍 사장으로부터 30억원 가까운 목돈을 받은 정 씨 형제는 2달 뒤인 그해 4월에야 두 차례에 걸쳐 3억원을 노 씨에게 건넸으나, 노 씨는 이때도 액수에 불만을 품고 항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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