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움 조선에 연재되는 “위대한 만남-박정희와 박태준”을 빠짐없이 읽고 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포항제철의 창업 당시 일화를 읽어가면서 가슴이 벅차는 느낌도 몇 번 가졌다. 그리고 포항제철이 너무도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세워진 것이라는 사실을 몇 번이고 되새기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이 아니었으면 포항제철은 세위질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박태준의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전해 받은 전 사원들이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으로 무장하지 않았으면 포항제철은 영일만에 드러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선대들의 피와 땀이 어린 자금을 헛되게 할 수 없다면서 영일만에 한국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제철소를 완성시키지 못하면 모두 바다를 향하자고 다짐했다는 구절을 되새겨보면 지금도 가슴이 찡해지기도 한다.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으로 이룩된 것은 결코 영일만의 포항제철만이 아니다. 한국의 발전과 성장 또한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통계나 논리를 들어댈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60년대 70년대 한국이 걸어온 발자취를 잠시만 돌아보아도 한국의 발전과 성장이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위에 세워진 것임을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60년대 초 한국은 625전쟁의 상처도 제대로 씻지 못한 가운데 경제적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자본이나 기술면에서 경제개발을 시발시킬 수 있는 터전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도 모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전 강토를 무겁게 뒤덮고 있었던 것은 비관이고 체념이었다.

이 비관과 체념을 뒤엎고 희망을 밝힐 수 있는 힘은 오직 정신뿐이었다. 정신적으로 뭉쳐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개발을 이루는 길이 한국이 가졌던 오직 하나의 선택이었다.

그에 대응해서 나온 것이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박정희의 앞소리였다. 그러나 한국의 발전과 성장은 박정희의 앞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박정희의 앞소리에 애국하는 시민들이 호응하지 않았으면 박정희의 앞소리는 허공에 메아리로 흩어졌을 것이다.

박정희는 “하면 된다.”는 신념을 심으면서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보였다. 그리고 애국하는 국민들이 투지와 애국심으로 뭉치게 이끌었다. 그 투지와 애국심을 발전의 기틀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대한민국이 굼틀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국의 발전과 성장은 그렇게 지도자와 국민들의 투지와 애국심으로 이룩된 것이다.

박정희와 애국하는 국민들의 투지와 애국심이 없었으면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환경에서 기적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숱하고 험악했던 반대와 저지를 물리치지도 못했을 것이다.

포스코가 인수합병에 얽힌 비리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보도에는 포스코가 부당한 인수합병으로 부실을 초래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따랐다. 그리고 자본을 갉아먹고 있던 기업을 인수했는가 하면 시가 보다 훨씬 비싸게 인수한 기업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도 따랐다. 결과적으로 현금성 재산이 크게 줄고 순차입이 크게 늘어나는 부실이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보도를 통해 뚜렷이 엿볼 수 있었던 사정은 단순한 과오나 실수로 부실이 초래되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뚜렷이 엿볼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내 사심을 채우기 위해 농간을 부리지 않았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뚜렷하게 드러나 보였던 것이다.

포스코가 비리와 부실에 얽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박태준과 전 종업원들이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으로 이룩한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가졌다.

그리고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이 계승되지 못하고 쇠퇴되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큰 안타까움을 갖게 했다.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은 살아져 가고 지위를 이용해서 내 배를 채우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세태가 된 것이 그보다 더 큰 안타까움을 갖게 했다.

비단 포스코만이 아니다.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은 살아지고 내 배를 채우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세태가 한국을 뒤덮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의문을 가질 때가 없지 않다.

한국에는 아직도 발전과 성장을 이끈 사람은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민주화에 앞장선 사람들이 한국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다고 우기고 있다. 그러면서 발전과 성장의 과실로 배를 채우는 데 혈안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도둑질이나 다름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은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이라면서 투지와 애국심을 말살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젊은 세대에 크게 영향을 미쳐 애국심의 가치를 헌신짝만큼이나 떨어트렸다.

지금 당장 주변을 살펴보자. 모든 분야에 걸쳐 내 배를 채우려는 사람은 득실거리고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으로 일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지와 애국심을 가졌는가? 내 배를 채우려는 정치인은 얼마나 되는가?

한국이 정체에 빠져 있는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투지와 애국심을 잃은데 있는 것이다.

한국이 정체를 벗어나고 더 큰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이 한국을 일으켜 세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계승하는 것이다. 발전과 성장의 과실로 내 배를 채우려는 사람을 몰아내는 일도 함께 해야 한다.

한국이 불굴의 투지와 불타는 애국심을 계승하지 못하면 포스코가 부실에 직면했듯이 정체 다음 단계의 망국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 너무도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