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통령에 그 총리
- 김동길, 2004.06.10 -
노무현씨가 고건 총리의 후임으로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힌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하여 한 동안 정계 안과 밖이 뒤숭숭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의 깃발을 내걸고 도지사에 당선된 사람이 국무총리를 시켜 준다는 약속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잘 모를 일이지만 어쨌건 한나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으로 기어 들어가 크게 물의를 일으켰던 것인데 이번에 있었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김혁규씨의 변절에도 불구하고 영남 일대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 때문인지 김혁규 국무총리설은 쑥 들어가고 말았다. 저 살기 위해 노무현주의자로 변신했던 김혁규씨만 닭 쫓던 개가 된 셈이다.
새로 총리에 지명된 이해찬씨가 인사청문회나 국회에서 인준을 받게 될지 못 받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 생각에는 노씨다운 지명임엔 틀림없다. 왜 그런지 이 두 사람이 콤비가 되면 한국 정치는 전 보다 더 혼미에 혼미를 거듭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적격자의 선택이고 가히 역사에 남을 만한 짝이라고 여겨진다는 말이다.
이해찬씨의 총리 지명을 교원노조도 반대하고 교총도 반대한다는데 나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반대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노씨와 이씨가 손잡고 열심히 뛰면 무슨 변화이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만은 확실하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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