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만난 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매우 가난했지만 기백이 있고 공부를 잘해 늘 인기가 있었던 그 친구는 검사가 되는 것이 희망이었다.
6-70년대 당시는 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이 요즘처럼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라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울 때다. 그래서 그런지 몇 번 응시를 했으나 계속 낙방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또 응시했으나 그때까지 출제의 범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보험법이 출제되었으니 과락이 되어 또 낙방되고 말았던 것이다.
당시 총무처에 근무하던 다른 친구가 그 친구의 점수를 보니 다른 과목은 60점이 넘었다는 것이다.
'60점으로 검사인생을 살려고 했으나 한 과목의 과락(40정미만)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는 푸념으로 검사지망 인생을 끝내고 말았지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여 정점이라 할 수밖에 없는 자리까지 올라갔으니 친구들은 그를 두고 성공했다 하는 것이다.
그와 가끔 술자리를 하다보면 학창시절 이야기와 그의 '60점검사인생론'을 가끔 듣게 된다. '60점검사인생론'이란 '60점으로 검사인생이 되며 60점 인생이 모인 검찰에서 검사동일체가 되니 잘해 봐야 60점 인생이고 그렇지 않으면 과락이다'라는 것이 그의 60점검사인생론 이다.
검찰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요즘 친구의 '60점검사인생론'이 시사되는바 있어 또 한번 음미하면서 이 글을 쓴다.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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