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라운드를 맞은 박연차 로비수사와 관련, 세무조사 무마 로비혐의를 받고 있는 세중나모 천신일 회장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재소환을 통해 100만달러의 용처 파악에 나설 계획인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도 결정하게 된다.

10일 정치권과 검찰에 따르면 박연차 로비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이번 주중 천 회장을 조사하는 동시에 노 전 대통령 신병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검찰은 지난 6일 서울국세청을 압수수색하고 곧바로 7일 천 회장의 자택, 사무실, 자금거래자의 자택 등 총 18곳에 대한 무더기 압수수색을 실시해 증거자료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대검 중수부 1-2-3과 검사 및 수사관이 총동원됐으며, 검찰은 국세청 간부와 천 회장과 자금을 거래한 연루자 15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검찰은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대가로 박 회장에게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천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밝히기 위해 검찰은 현재 천 회장과 한 전 청장의 통화내역 등을 조사 중이고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한 전 청장을 소환, 로비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와대 관저에서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받은 권양숙 여사가 조만간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데 검찰은 이번 조사가 끝나면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직후 예상됐던 신병처리는 2주가 경과됐지만 실마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 내부의견을 청취하겠다던 임채진 검찰총장이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임 총장과 검찰 지도부의 우유부단함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검찰은 노 전 대통령측이 박 회장에게 받은 100만달러 용처를 제출하겠다고 밝혀오고 검찰 역시 권 여사에 대해 추가적으로 조사할 부분이 있다면서 신병처리 결정을 연기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8-9일경 이메일로 100만달러의 사용내역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권 여사는 2006년 건호 씨에게 주택 구입자금으로 100만달러 중 40만달러를 송금했지만 나머지 60만달러는 개인채무 변제를 위해 사용했다며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액수와 관련, 서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정식 답변서는 (권 여사에 대한)직접 조사를 하면서 제출받기로 하고 날짜를 조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검찰은 권 여사 조사직후 의견수렴을 거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천신일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결정될 것으로 보여, 정치권과 검찰에선 3라운드를 맞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