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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세력, 또 ‘헤쳐모여’ 전술 꺼내나

지난 수년간 창당-분열-통합-재창당을 반복해 온 좌파세력이 또 한번의 ‘헤처모여’ 전술을 꺼내들 가능성이 생겼다. 좌파진영 핵심 인사가 재통합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민주당의 ‘재창당’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좌파인사인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17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수년동안 민주당은 표류해 왔고, 지금처럼 해서는 곤란하다”며 “민주개혁세력이 폭넓게 통합하고, 통합이 어려운 진보진영과는 연대를 모색해 재창당 수준의 통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이 ‘진보’라고 지칭한 세력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극좌 정당들과 재야에서 활동 중인 친북좌익 시민단체들을 의미한다. 그의 뜻대로 민주당과 친노세력 및 극좌세력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친북좌파세력은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결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천정배 의원의 이념적 성향을 고려하면 그가 추구하는 ‘좌파 대통합’의 방향을 추측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노무현 좌익정권 당시 법무부장관을 지낸 그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이며, 장관 재임 당시 검찰의 강정구 구속수사에 제동을 건 인물이다.

천 의원은 김일성-김정일 찬양론자였던 故 강희남에 대해 극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강희남이 자살했던 지난 6월 강씨의 빈소에서 “강 목사께서는 평생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며 “강 목사의 죽음의 의미는 이명박 정권의 철권통치에 대항하고 제2의 6월 항쟁을 일으키자는 고인의 말씀처럼 민중을 위한 숭고한 것”이라고 고인을 찬양한 바 있다.

강희남은 김일성-김정일 독재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해 온 극좌인사였다. 그는 최근까지도 김일성의 ‘영생주의’와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옹호하고 북핵을 두둔해 왔다. 강씨는 지난 2004년 작성한 칼럼에서 “북조선이 약하고 가난한 나라로 보이지만 그들이 세계 최강 아메리카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정신력에 의한 것”이라며 “그것은 김일성 수령의 영생주의이며 또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정치 리념”이라고 북한 체제를 극찬한 바 있다. 이런 강씨를 찬양한 천정배 의원의 이념적 좌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좌파 핵심인사인 천 의원의 구상대로 민주당 재창당에 이은 ‘좌파 대통합’이 이뤄질 경우, 우파진영이 이에 맞서는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양측의 연합이 모두 현실화될 경우 2012년 대선은 6.25 이후 최대 규모의 좌우 혈전이 될 전망이다.

출처 : 리버티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