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이 더 안전하다.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에 실패한 북한이 북한자유화 운동을 하는 우리 대학생들이 ‘김일성’ 뭐라고 했다고 ‘최고의 존엄을 훼손’했다며 남한 초토화 불벼락을 내리겠단다.

알맹이 대책도 없는 이명박 대통령이 “통중봉북(通中封北)” 발언을 하니까 약발이 올라서인지 독기가 올라서인지 모르겠으나, ‘3~4분내 남조선 불바다’, ‘혁명 무력의 특별행동’을 지껄이며 추가도발 할 의사를 강력히 나타내는 모양이다.

우리 군에서는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다.

북괴가 지목한 KBS, MBC, YTN, 동아일보 등의 건물을 경계하느라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저들의 럭비공 튕기기 식 도발에 우리만 완벽대처 하느라 스스로 긴장과 피로를 부담해야 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약간의 생각이 있어서 몇 자 지껄여본다.

첫째, 김정은에게 부탁한다.

야! 임마, 그래 네놈들이 말하는 ‘혁명무력의 특별행동’ 개시해봐라.

우리도 평화가 지겹다. 임마! 안 그래도 이쪽엔 평화가 지겨워서 좀이 쑤신 놈 많다.

얼마나 평화가 지겨웠으면 국방시설 건설위주로 훼방 놓는 것을 낙으로 삼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인간들 평시에 처벌도 안 되던데, 제발 혼란이 와서 그런 인간들 처치할 기회 좀 잡았으면 좋겠다.

뭐 남한 불바다?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이미 남한은 불바다다.

야간위성사진을 보면 알 것 아닌가. 남한은 이미 불바다다.

둘째, 우리 군도 이젠 “예의주시”니 “도발원점”이라는 개념을 없애라는 거다.

두 용어는 “적극적 공격의사가 없는 소극적 방어태세를 고집하는 자해적 족쇄”와 “확전에 대한 공포심”을 북괴 측에다 스스로 노출시켜서 오히려 “숨바꼭질식 도발”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실, 예의주시 오래하면 눈이 아프다. 헛것이 보이고 안전사고ㆍ군기사고가 발생한다.

매일 ‘이상무’라고 근무일지를 쓰다보면 실제사태의 실마리가 발생해도 덮어두고 싶은 매너리즘에 빠진다.

비근한 예로 백악관에 폭발물 반입실험 하였더니 뚫리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이상무’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도발원점 타격이라는 것도 그렇다. 도발원점 못 찾으면 아무런 조치도 안할 것인가.

혹시 보복조치 할 배짱이 없어서 찾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발원점”이라는 개념을 설정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다.

실제로 중국 어선들의 폭력 행위로 우리 해경이 숨졌을 때 ‘앞으론 발포하겠다’고 해놓고선 실탄과 소총까지 지급하더니, 그래 발포 한방이라도 했나?

결국, “예의주시”니 “도발원점”이라는 개념은 우리 스스로 자기학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예의주시는 방어태세보다는 공격목표 설정에 사용되어야 하고, 도발원점은 보복의 최초표적이 아니라 최종표적이어야 한다.

즉, 우리의 처지를 ‘사냥깜’에서 ‘사냥꾼’으로 바꾸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중-러가 북한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미국과 일본에는 위협이 되는데, 가까이에 있는 중-러에게는 왜 위협이 되지 않는가에서 나타나며, 지금껏 대북제재에 있어 물타기를 해온 중-러의 태도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미국과 직접 싸우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니까 일부러 북한을 통하여 대리전을 펼치려는 꼼수일 수도 있으며, 유추해석을 확대하면 북한 미사일은 실은 중국제이며 중국이 통제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떠들썩하게 했던 미사일 운반차량이 중국제였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르며, 실은 중국이 신형 미사일 개발 실험을 일부러 북한의 도발형태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러의 힘을 빌은 대북제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랜 인내는 비겁으로 귀결된다.

막말로 우리가 북한에 맨날 당해줘야 할 무슨 죄를 짓고 태어난 것도 아니다.

보복만큼 안보태세의 결속을 강화시키고 국방의지를 공고히 하는 데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북한정권의 붕괴를 기다리는 자세보다 북한정권의 헛점을 공략하려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값비싼 감시추적 장비만 잔뜩 갖춘 채 이를 국방의지인 것처럼 장식하는 것도 어쩌면 ‘예산부족’, ‘장비열악’라는 안방싸움 꺼리로 ‘보복공격 의지 부재’라는 수치심을 가리려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쥐도 새도 모르게 북한에다 한방 먹이겠다”는 공갈 좀 해봤으면 좋겠다.

당하고 수습하는 것도 지겹다. 우리도 저지르고 보자!

이것이 지긋지긋한 저들의 공갈로부터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지겨운 평화는 자멸을 잉태함을 되새겨 볼 일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