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준영 전남지사의 “호남 몰표는 충동적”이라는 언급에서 새삼 들먹이기 부담스러워하는 지역논쟁을 또 들먹거려야 되냐 하는 부담감이 없지도 않다.

사실, 좌익들이 깽판 치다가 안 되면 호남을 최후의 배후나 보루로 삼는 짓은 묵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감히 깰 수 없는 지역성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다들 덮어두다가 갈수록 곪은 응어리가 커지는 현상을 방치하고 있는 실태는 우리 모두 공감하는 바 아닌가.

하지만, 상징전환과 이해관계를 통하여 접근하면 의외로 쉬운 방법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딱 두 가지, “호남 우파인사의 등용”과 “호남상징을 5.18에서 나로로 바꾸는 것”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

첫째, 호남 우파 인사의 등용을 통한 호남의 우익화이다.

인수위 구성을 앞두고 각종 언론에서는 “탕평”을 이유로 호남인사 위주로 인수위원장 후보감을 추천하기에 바빴는데, 그 내용을 보면 하나 같이 친좌익이나 종북성향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새 정부의 조각에 있어서도 총리감으로 추천하는 이들 역시 “호남 좌익”들 위주라는 점이다.

이러한 행태는 추천이 아니라 “김칫국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 설마 떡 하나쯤 안 주겠냐”식의 압박이다.

정말 호남출신의 인물감 되는 사람이라곤 좌익 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다. 구국의 전쟁터에 앞장서고 조국건설에 한 몸 바친 애국우익 성향의 인물도 많다.

문제는 이런 애국우익 성향을 가진 분들을 소외시키고, 반역좌익 성향 놈들 위주로 등용했기 때문에 호남은 친좌익 노선에 갇혀버린다는 것이다.

행여 호남좌익이 아닌 사람을 등용하면, ‘점령군 인사’, ‘낙하산 인사’, ‘전문성 결여’라는 ‘준비된 욕들’이 빗발치고, 우파성향 인물을 등용하면 ‘시대역행’,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는 ‘입에 밴 요설’이 난무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컷 반대하고 자리는 자리대로 차지한다면, 지지자는 바보란 건가.

따지고 보면 선거캠프 사람들이나 지지자에게 있어서 선거의 궁극적 목적은 “엽관인사”이다.

엽관인사란, 정권이 바뀌면 기존의 사람을 밀어내고 충성할 사람으로 자리들을 채운다는 뜻이다.

얼핏 듣기로는 대통령이 바뀌어 엽관인사를 단행하여 교체할 자리가 미국은 7,000개 우리는 2,000개라고 한다.

이런 당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화합’이나 ‘탕평’을 구실로 이를 거부하는 것이 좌익과 야당이다.

그러면서 박원순이 서울시 공무원에 대하여 행한 자기 사람 심기 식의 편파적 인사에 대하여는 조용하다.

그래서 말인데, 저들의 “준비된 욕들”, “입에 밴 요설”을 듣던 말든, 실행이야 다소 늦추어지더라도 반드시 “엽관인사”를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괜히 “점령군”, “낙하산”, “전문성”, “시대역행”, “냉전적 사고”라는 애매한 야바위에 속지 말고, 저들의 “탕평을 빙자한 실권탈취 기도”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엽관인사를 강력히 행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인사에서 학습효과는 충분히 얻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호남출신의 우파인사”를 등용하여 좌익들이 주장하는 “탕평”에 대하여 입 다물게 만들고, 호남의 노선과 이해를 반역적 좌파노선이 아닌 애국적 우파노선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호남출신의 젊은이들도 타 지역과 똑 같이 애국심도 있고 정상적인 사고방식도 할 줄 알지만, 출세하는 루트가 주로 반역행위 쪽이다 보니 반역정서로 무장되는 것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따라서, 호남출신의 좌파가 차례차례 차지한 자리를 호남출신 우파로 하나하나 바꾸라는 것이다.

둘째, 호남의 상징을 5.18 공동묘지 대신 ‘나로우주센터’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 역사교과서에서 삭제된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 중 “차현 이남 인물은 등용하지 말라”는 족쇄가 호남민들의 마음을 괴롭힌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족쇄에 대한 동정적 반발로 천년 이상 묵은 구별의식이 해소될 즈음에 등장하여 새로이 족쇄를 더욱 강화하고 만 것은 김대중이 주도한 5.18 내란이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호남인들은 5.18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미화하며, 고수한다? 왜 그럴까?

이는 5.18에 따른 ‘피해의식’ 무장과 ‘민주화 공로’ 주장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면 각종 보상금을 비롯하여 엄청난 혜택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호남은 5.18에 따른 피해의식과 미화의식으로 단단히 무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순을 더욱 공고화시켜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정치인들이 호남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광주 5.18묘지에 들러 참배하는 행위이다.

사실, 정치인들이 광주 5.18묘지를 방문하여 참배할수록 대한민국 정통성을 파괴하려는 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행위인데도, 주지도 않을 ‘표’ 때문이라기보다는 기껏 엉터리 ‘저주’나마 안 받으려고 가는 여당의원들의 보신주의적 영합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만일, 호남에 갈 때마다 ‘5.18 묘지’를 찾으면, 호남민들은 앞으로도 5.18의 이용가치(?)를 더욱 실감하여, 영구히 반역적인 깽판으로 출세하려고 하지 절대로 나라 잘 되도록 협력해서 출세하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타 지역 국민들은 폭동으로 생각하는 30년도 더 지난 5.18을 앞으로도 계속 우려먹으며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반역정서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점 말이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재인과의 대선 TV토론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2020년까지 달나라에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표현을 했다.

그래, 비록 임기 후이지만,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는 거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호남지역에 갈 때마다 ‘5.18 묘지’가 아닌 ‘나로우주센터’에 들러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당 국회의원과 정부 인사들도 호남지역에 방문할 때 “절대로 ‘5.18 묘지’에 들르지 말고 반드시 ‘나로우주센터’에 들러는 것”은 물론 아예 나로우주센터 근처에다 만남의 장소나 시설을 만들어 거기에서 중요회담을 자주 가지라는 거다.

그렇게 하면 우주공약에 대한 관심이 한층 현실화 될 뿐 아니라, 호남의 상징 명소도 ‘5.18 묘지’에서 저절로 ‘나로우주센터’로 바뀌게 되어 ‘5.18’ 가지고 찌질 대는 지역정서도 ‘나로’ 가지고 뭔가 미래에 대한 도전을 지향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리라는 점을 노리라는 것이다.

자, 이렇게 호남우파와 나로우주센터를 활용하면 각종 이해관계와 정서상징의 변화로 호남은 저절로 우익화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는가.

바로 칼 마르크스가 지적한 “하부구조의 변동은 상부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생산구조의 변동은 사회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과도 뭔가 일맥상통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어떤가.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