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중심 도시인 우루무치(烏魯木齊) 인근 시장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가 발생해 31명이 숨지고 9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북공유안에 있는 시장의 인파를 향해 승용차 두 대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테러범들은 불이 붙은 폭탄을 창문 밖으로 던졌다.

근처 슈퍼마켓의 주인인 팽샤오잉은 “4~5번의 폭발 소리가 들렸고, 몇몇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시장엔 노인들이 여럿 모여 아침을 먹고 있었다”며 “큰 불꽃이 번쩍이더니 갑자기 검은 연기가 피어났고 상인들은 물건을 내팽개치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시장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 현장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무장 공안 등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을 “심각한 테러범죄”라고 비난했으며, 멍젠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테러범들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우루무치 기차역(남역)에서 가방 속 폭탄을 터뜨린 자살 폭탄 테러로 3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중국 북서부에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자치구이다.

중앙아시아 투르크계인 위구르족은 중국 전역에 840만명 가량이 살고 있으며, 이슬람을 신봉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청나라 건륭제 때 청나라에 정복당해 중국에 편입됐지만, 이후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벌여왔다.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잠잠해졌다가 1990년대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이라는 단체가 이 운동을 이끌고 있으며, 이들은 알카에다, 탈레반 등 중동 테러단체와도 연계가 돼 있는 것으로 중국 당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