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뒤 최대…대선등 정치적 영향주목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500명을 돌파, 베트남전 이후 최대로 늘어나면서 11월 대통령선거와 향후 이라크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주목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사상자 증가로 미군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는것은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사망자가 500명에 이르면서 부시 행정부도 유엔에 도움을 요청, 이라크 평화유지 부담을 분담하고 미군을 군사적, 정치적 수렁에서 철수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 국방정보센터(CDI)의 마이클 도노번은 "500이라는 수는 숨진 당사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큰 의미는 없지만 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전쟁을 계속하려면 사상자가 이렇게 늘어나서는 안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로런스 J. 콥 부회장은 "500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최근무관심했던 많은 사람들이 '상황이 그렇게 나쁜 줄 몰랐는데 어떻게 된 거야'라고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철수요구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DI의 도노번도 "미국인 대다수는 여전히 미군이 가치있는 명분을 위해 이라크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며 "500명이라는 사망자 수가 이 전쟁에 대한지지를 급격히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의 승리하기 위해 뛰고 있는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이라크전 사상자 증가를 최대한 이용할 것이 확실하다.
콥 CFR 부회장은 "사상자 500명 돌파 소식이 이번 전쟁에 반대한 후보자들에게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부시 행정부도 스스로 유엔의 협력을 얻기 위한 협상을 강화해주권을 이라크에 이양하고 명예롭게 철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또 국방부가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사망자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등 사상자에 대한 정보를 통제함으로써 사상자 증가의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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