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독립신문 기사 좀보십시요.
기자가 유시민씨라고 했다고 기자한테 대답도 않했다는군요.
이런 권위적인 놈이 무슨개혁정당이니 만들어서 빨갱이판 만들려고
설치니 한국이 개판입니다.
이런놈이 무슨개혁을 한답니까?
이것에 속아넘어가는 한국인들은 또뭡니까?
------
- 개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체육관 2층 관람석에 유시민씨와 김원웅 개혁당 대표를 비롯한 당 관련자 1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시민씨는 참관인 중 한명이 건네준 쪽지를 받아들고 유심히 지켜봤다. 주변인들은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허리를 유시민씨쪽으로 굽히기도 했다.
보궐선거 후보인 당사자는 어떤 기분일까란 생각이 들어 유시민씨의 사진을 찍고 (큰소리로 2층 관람석의 유시민씨를 향해) "유시민씨 느낌이 어떠세요?"라고 물으니 유시민씨를 비롯한 보좌관들이 못들은 듯한 표정이었다. 특히 유시민씨는 더 당황했는지 떨뜨럼한 표정이었다. 기자도 당황했다. 방송진행까지 진행했던 유시민씨가 기자의 말을 못 알아 듣지 않았을 텐데...
기자는 그때 '의원님, 후보님, 유시민님 등의 존칭을 안 써서 그런가?'란 생각과 함께 '혹시 하늘색 점퍼와 빨간운동화의 튀는 옷차림을 한 20대의 질문에 당황했나?' 아니면 '내가 기자같이 안보이나?' 등의 온갖 생각이 스쳐갔다.
기자는 다시 "독립신문의 박상영 기자입니다. 현재 느낌이,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물으니 옆에 있던 보좌관이 기자의 말을 듣고 난 후 유시민씨에게 귓속말을 했다. 곧이어 보좌관은 유씨의 말을 듣고 난 후 기자에게 "올라와서 물어봐요"라며 왼손을 까딱까딱하며 올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기자는 2층 관람석으로 올라가서 개표현장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유시민씨 쪽으로 다가가니 일행들이 현장을 빠져나가는 분위기였다. 이럴수가 있나? 당연한 인사에 당연한 답을 기대했는데 올라오라고 하고서는 자리를 떠나다니....
조금 전에 올라오라고 손짓을 하던 보좌관은 걸어오다 아는 사람을 보더니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승리를 확신하는 미소를 지으며 몇 마디 말을 한 후 기자를 보고는 그냥 지나쳤다.
유시민씨에게 당일 현장 소감을 물어보려던 취재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잘못 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분명히 올라오라고까지 해놓고 그냥 지나쳤다는 건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다. 다시 한번 내가 기자 초년병이어서 존칭을 쓰지 않아서 실수를 했나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사무실에 돌아가면 편집장에게 한바탕 깨지겠지'
907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