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북한 병원 탄자니아에서 쫒겨나

북한 병원이 아프리카 극빈국(極貧國) 탄자니아에서 불법 의료 행위를 하다가 현지 보건 당국에 적발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하미스 기관갈라 탄자니아 보건부 차관은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레살람에서 불법 영업을 하던 북한 병원 두 곳을 단속해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탄자니아 보건 당국의 실태 조사 결과 북한 병원 두 곳은 정부가 발급하는 허가증 없이 병원을 운영했고, 의사들도 취업 허가증 없이 환자를 진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들은 가짜 의약품을 처방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의료 기구를 사용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외화벌이’를 해왔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병원이 처방했던 의약품은 성분 표시조차 제대로 적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북한 의료진은 “우리 병원은 탄자니아 집권당(CCM)과 공동 운영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고 한다. 북한 병원 종사자들은 탄자니아 공용어인 스와힐리어는 물론 영어조차 서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탄자니아 정부는 “집권당에 확인한 결과 ‘공동 운영’은 거짓말이었고 설사 그렇 다 하더라도 불법 의료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자니아 내 나머지 북한 병원 11곳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지난 1월 탄자니아 정부는 불법 의료 행위 단속에 나섰다. RF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건부 차관이 직접 북한 병원에 들이닥친 것은 탄자니아 정부가 그간 북한 의료진을 예의주시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