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黨舍)에 걸어야 할지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고 한국일보가 22일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과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모두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언뜻 보면 고민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선뜻 결론을 내리기 힘든 ‘뜨거운 감자’임을 알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문제는 지난 17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가 원조 야당으로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거는 문제를 논의해달라”며 먼저 꺼냈다.
하지만 이날 당 지도부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넓게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10년, 좁게는 낮은 지지율과 민심이반으로 고전한 참여정부 5년에 대한 평가가 당 지도부 내에서도 하나로 모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 한 최고위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라고 해서 뺄 필요가 없다”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 게시에 찬성 입장을 개진한 뒤 두 전직 대통령의 복당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참여정부 공과를 당이 적극적으로 껴안아,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에서 과거 회귀를 꾀하는 한나라당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와 맥이 닿아 있다.
반면 다른 최고위원은 “두 전직 대통령의 복당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으며 사진문제에 대해서도 유보적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당내에 여전히 참여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22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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