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이충재 기자]

◇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23일 “악당들에게 영혼을 팔어넘긴 이들이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하여 ‘저주의 굿판’을 벌이지 않도록 하는 데 사랑의 힘을 어떻게 동원할 것인가? 고민꺼리이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1991년 봄, 학내문제로 시위도중 사망한 ‘강경대군 사건’을 좌익들이 악용하여 서울도심부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분신자살이 잇따를 때 시인 김지하씨는 ´저주의 굿판을 거두라´는 취지의 비판을 하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또 다시 ‘제2의 촛불’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란 충격적 소식을 접한 한국인들의 想念(상념)은 가지가지일 것이지만, ´증오심´만은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면서 “한국 사회에 증오와 갈등을 확산시킨 노 전 대통령도 유서에서는 ´증오심´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을 ‘노무현씨’, ‘노씨’ 등으로 격하(格下)하는 호칭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날 글에서는 꼬박꼬박 “노 전 대통령”이라고 썼다. 날선 ‘비판의 펜’을 들어온 조 전 대표도 이날 글을 통해 애도의 감정은 풍긴 셈.

한편 조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표현하는 데 대하여 불만을 가진 이가 많다”면서 “´노무현 자살´이라는 (표현이) 흠 잡을 데 없는 용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노무현 서거가 맞는 표현인가?’제하 글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민주국가에선 달라야 한다”면서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서거´라는 용어는 비(非)언론적이고 비과학적이며 비민주적”이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험담을 듣고 자살한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하여 ´남상국 서거´라고 보도하였던 적이 있는 언론이라면 ´노무현 서거´라고 보도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의 글에서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어떻게 사망이라고 쓰느냐”면서 “조갑제 당신이 죽으면, 사망도 아닌 ‘뒈졌다’고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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