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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게 뭡니까

◆ 대통령, 이게 뭡니까-(9/19)

어제 지방의 한 도시에서 시국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청중과 함께 시청한 다큐멘터리 비디오 한 편이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절망의 늪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 비디오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 벌어진 폭력시위의 현장들이었고 그 참혹한 광경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불법·탈법·무법의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시위가 석 달 넘어 계속됐는데 그것은 평화와는 거리가 먼 조직적인 폭력시위였습니다. “용산 철거민 참사”의 난장판을 지켜보면서, 그 참변의 도의적 책임을 당시의 서울 경찰청장 김석기가 혼자 걸머쥐고 옷을 벗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가는 처사였다고 느꼈습니다. 남파된 무장 폭도들의 난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에 77일이나 계속된 평택 쌍용자동차공장의 불법파업은 단순한 노동자들의 파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뒤집어엎으려는 폭도들의 난동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제 흉기가 제작되어, 볼트가 총알이 되어 날아가고 예리한 사제 철창이 투척되고, 경찰은 폭도들에게 둘러 쌓여 몰매를 맞고 피를 흘립니다. 200대 가까운 경찰차가 불타고 파손되고 젊은 경찰은 머리가 터졌는데, 이명박 대통령, 이게 뭡니까.

우리 민주공화국의 상징인 대통령이 살아 있습니까, 죽었습니까. 이런 참상들이 벌어지는 조국의 현실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 이 난동의 배후세력들을 일차 소탕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을 지키기도 어렵겠다고 느꼈습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