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과 광화문 복원, 그리고 광장조성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동안 교통불편을 감내하면서 지켜보았으나,
현재의 모습은-아직 완성은 아니지만-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광화문광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역사적 정치적 의미가 중첩된, 한국의 얼굴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울창하던 은행나무를 모두 제거하고 조성된 광장은 무슨 디자인컨셉으로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여름철에는 뙤약볕에 쉴 곳 하나 없는 삭막한 터에 분수와 꽃 무더기로 camouflage 하더니,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을 조성한다며 그 거대한 구조물은 또 무엇인가.
광장인지 공사판인지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좁혀진 차선 때문에 차량통행이 현저히 악화되었는데,
게다가 늘 청사 주변을 에워싼 경찰 기동대버스 때문에,
차선 하나로 우회전하느라 출근 전쟁을 벌이다 보면 짜증스럽기 그지 없다.
'디자인 서울' 차원뿐아니라 교통소통, 시민과의 소통 등 어떤 차원에서도, 과거에 울창한 은행나무
숲보다 좋게 보이질 않는다.
순수한 시민행정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에 의해 기획되었음을 모르는시민은 없을 것이다.
엉터리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에 분노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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