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말은 소설 《칼의 노래》를 지으신 소설가 김훈(金薰)님이 오효진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개싸움에 사람이 왜 개입하는 거요.”
라는 말은 흔히 듣는 말이지만, 김훈님의 이 말은 전제가 되는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명언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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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당선자 시절, 여기(일산) 살 때 진돗개를 키웠는데, 그 놈도 출세해서 지금 청와대 가서 살지요. 우리도 진돗개를 키웠거든. 근데 하루는 아침에 내가 개 산보를 시키다가 보니까 DJ네 개도 산보를 나왔어요. 내가 우리 개를 놓아줬더니 그냥 달려가서 DJ네 개랑 한판 붙더군. 야, 우리 개가 이기는 거야. 우리 개가 그 놈을 막 물더라구. 개라도 이기니까 기분 좋더군!
그런데 그 집 개 산보를 시키던 경호원들이 우리 개를 몽둥이로 막 때리잖아. 내가 이렇게 보다가 막 쫓아가서 따졌지.
‘여보쇼, 왜 개싸움에 사람이 개입하는 거요.’
그리고 우리 개를 끌고 왔지.” ---
2002년 2월호 《월간조선》673쪽에서.


두 집 개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습니다.
DJ네 개는
아마도
DJ를 닮아 식탐이 많고, 살이 졌을 터이고,
김훈님네 개는
십중팔구
김훈님을 닮아 적당히 먹고, 약간 마른 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