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서세원이 오래 전에 코미디 방송에 등장할 때 나온 대사가 기억난다.

“옛날, 부모님의 복수를 하려고 산속에서 30년간 칼을 간 사나이가 복수를 못하고 말았데.”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30년 동안 칼을 갈았는데 말이지?”

“칼을 30년간 갈았더니 새끼손가락보다 더 짧아져서 찌를 수가 없었거든”

“?!”

이번 연평 포격 도발사태를 바라보며, ‘추가 도발시엔 단호히’란 말을 듣고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천안함 폭침 때 단호히 응징하겠다던 추가도발이 이번 ‘연평 포격’ 아니었나?

이 마당에 또 “추가도발시 단호히”라고 한다면, 또 당하겠다는 소리밖에 더 되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또 ‘추가 도발시엔 단호히’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튀어나온 것은 무엇 때문일까?

6.25 이후 우리의 자세부터 점검해볼 일이다.

60년 동안 대비하느니, 그냥 3년 정도 준비해서 복수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니었을까 하는 것 말이다.

가령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자유베트남 수복운동’ 하는 사람들이 왜 찬밥신세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바로 ‘수복’이라고 인정할 만한 시효가 이미 지나버렸고, 공산화 이후 학살의 주범들은 이미 늙어 죽어 없어졌고, 세상은 저절로 자유월남처럼 변해버렸기에, 이젠 괜스런 몽상적 분열주의자로 밖에 취급 못 받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6.25 남침에 대하여 복수하자는 소리가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일성도 죽고...

그래서 그보다 훨씬 이전인 일제36년 복수하자고 떠드는 것은 아예 또라이인 것이다.

이번 연평 포격사태도 바로 이것 때문에 제때 복수하여야 하는 것이다.

제때 복수하지 않으면 나중엔 당하기만 하는 또라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좌파들은 김대중 때 잘 퍼주었기에 안전했다고 하는데, 월드컵 구경하는 중에 연평해전 당하고는 2차 해전까지 치루었던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철저한 대비”가 절대로 아니라 “확실한 보복”으로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차피 대비는 완벽할 수 없기에 강력한 보복만이 예방효과를 가질 뿐이다.

가장 좋은 보복은 연평도 포격과 전혀 관계없는 원산이나 평양 같은 곳을 폭격하여 처지를 거꾸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우리가 저지르고 북괴가 수습하도록...

그러면 저절로 북괴의 군사분계선 상에 집중된 화력이 후방으로 재배치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무력보복 아닌 다른 방법 찾는 것 가지고 ‘심사숙고’라고 변명할 텐가.

심사숙고할 시간은 이미 많이 주어졌었다. 또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한가?

심각하게 계산 오래 해봐야 보복하지 않으려는 구실 만들기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