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사학법 재개정 요구하는 이유는?"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기독교계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ㆍ대표회장 박종순 목사),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교단장협), 한국가톨릭학교법인연합회(회장 이용훈 주교) 등 3개 단체는 19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학법 위헌성을 주장하는 한편 "독소조항을 삭제하지 않으면 학교 폐쇄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교단장협 대표로 성명을 발표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정익 목사는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재개정안은 개악의 핵심인 개방형이사제와 임시이사 파송요건 등이 빠진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면서 "올해 안에 개정 사립학교법을 반드시 재개정해 독소조항을 제거해줄 것을 국회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독교계가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사학법 관련 조항은 △개방형이사제 △임시이사 파송요건 완화 △임원 승인취소 사유 확대 △대학평의회의 심의권 등이다.
이어 이 목사는 "교계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종교계 사립학교는 개방형이사를 선임하지 않는 것은 물론 관선이사도 거부하고 학교 폐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를 대표하는 한기총과 별도로 진보를 대표하는 개신교 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ㆍ총무 권오성 목사)도 19일 긴급 교단장회의를 열어 사학법 쟁점 사안인 개방형이사제도 개정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권오성 총무는 "사학운영 공공성과 투명성을 위해 사립학교법을 개정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개방형이사 추천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면서 "20일 오후 2시 교단장들과 청와대를 방문해 개방형 이사 추천권을 종단이나 교단에서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계는 이번 임시국회를 사학법 재개정의 마지막 시한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ㆍ총회장 이광선 목사)은 24일까지 `개정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기도주간`을 정해 전국 7300여 개 소속교회에서 사학법 재개정 운동을 펼치기로 하는 한편 21일 오후 3시 영락교회에서 총회 대의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매일경제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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