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로이터/뉴시스】
지구가 열병을 앓으면 당신도 열병을 앓는다.
'지구가 살아 숨쉬는 생명체'라는 가이아이론 주창자인 영국의 대기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8℃ 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구상의 대부분이 인간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상처입은 지구'에선 현재 인구의 10분의 1만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모두의 운명이 파멸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인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브록의 추산에 따르면 기온이 8℃ 상승한 '뜨거워진 지구'에서는 5억여 명만이 살아갈 수 있다.
러브록을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은 온실가스로 불리는 CO₂등 화석연료 연소시 배출되는 배기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지구를 재앙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6℃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홍수와 기아, 초대형 태풍 등으로 인해 인류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를 통해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러브록의 견해는 이같은 긍정론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러브록은 8℃에 이르는 기온 상승을 초래할 조건이 이미 만들어졌으며 온실가스 규제 또한 도덕적 권장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강제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그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의무화만이 인류 생존을 위한 방책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죽음을 피할 다른 대안이 없으며 더 늦기 전에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브록이 만들어낸 가이아이론은 지구를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 보고 생물, 대기권, 토양, 대양 등이 서로 긴밀히 연결돼 지구라는 하나의 실체로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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