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과 김병장의 아름다운 추억
박대통령의 숨은 일화 하나
1971년. 지금부터 40여 년 전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월남에서 얼굴과 온몸에 처참한 중화상을 입었던 예비역 장병, 청년 K씨에 관한 얘기다.
조국에 돌아왔지만 파월참전 상이용사라고 해서 완벽한 치료를 해주거나 약을 지어주거나 일자리를 마련해 줄 만한 대한민국의 형편이 아니었다.
이곳 저곳을 전전하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노점상뿐이었다. 그러나 손님들은 그의 모습에 놀라 달아나 버린다. 굶어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비장한 각오로 생의 마지막 용기를 냈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수술비를 도와달라는 편지를 썼다. 편지가 배달되는 시간이면 박대통령은 나와 편지를 직접 열람했다. 전태일 노동자의 유서형식의 편지도 박대통령이 직접 열람했으나 전태일이 분신한 뒤에 너무늦게 배달되어 아쉬움이 컸었다.
수술비를 도와달라는 한 청년의 애절한 사연! 편지를 읽고 또 읽은 박 대통령은 직접 수술비를 보냈다고 한다.
상이용사 K씨는 명동에 있는 A성형외과에 찾아가 세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장 장상숙(69) 박사는 수술비를 받지않고 K씨에게 열심히 살라고 격려하며, 그 돈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밑천으로 쓰라고 했다 한다. 이 훈훈한 소식이 돌고 돌아 청와대까지 들어갔고 소식을 전해들은 박 대통령은 병원장 장상숙 박사에게 감사의 친필편지를 보냈다.
“친애하는 장상숙 여사. 안면과 전신에 중화상을 입고 실의에 빠져있던 파월상이용사 ×××군에게 훌륭한 인술로써 재생의 기쁨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수술비를 ×××군의 자립을 위해 기증하여 주었다는 보고를 받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청와대 봉황이 새겨진 박 대통령의 편지는 계속된다.
“나라를 위하여 심신을 바친 상이용사에게 장 여사께서 베푼 혜택은 행동으로써 애국애족한 높은 덕행이며 국민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것으로 믿고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귀댁과 병원에 무궁무진한 영광과 길이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1971년 6월4일 대통령 박정희”
지금도 장 박사의 병원 벽에는 박 대통령의 친필편지가 액자에 담겨져 소중히 걸려있다.
과거 대한민국이 어려운 나라 형편에서도 대통령과 군, 그리고 국민이 어떻게 서로 격려하며 끌어당겨주고 도와주면서 살았는지를 K씨의 이 훈훈한 이야기는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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