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들에게 조선강제합병과 일제식민통치는 통채로 지우고 싶은 역사다.  세계에 유례 없이 600년 역사에 빛나는 조선이 누란의 위기에 쳐했을 때 친일파들이 한 짓은 나라를 팔아먹고 동족을 잡아 고문하고 죽이며 일본인이 되어 일신의 영달을 꾀했으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제가 패망하고 물러가자 이들은 죽음을 각오했고 지하로 숨었으며 일본으로 도망친 자들도 많다. 그런 그들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왔다. 이승만이 고등교육을 받은 친일파들을 등용한 것이다. 이승만의 명목상 의도는 독립군과 그자손들이 일본이름과 일본말이 싫어 고등교육을 받지않은 것이 문제가 되자 친일파들에게 국가재건과 개과천선의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행정관료들이 아니라 일선에서 독립군과 일제에 저항하는 민초들을 잡아 고문하고 죽이던 친일파 군인과 경찰들이었다. 이놈들이 총칼을 손에 쥐니 다시 고개를 쳐들고 반민특위를 습격하여 무력화시키고 되살아난 것이다. 
 
6.25인 한국전쟁은 우리에겐 동족상잔의 비극이지만 친일파들이 살아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6.25가 터지자 일본총리인 요시다 시게루는 "이제 일본은 살았다"고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는 역사의 기록도 생생한데 어차피 동족을 죽이던 친일파들에게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마땅히 죽여야 할 대상이었고 자신들을 살려준 이승만에게 보은의 기회가 온 것이었다.
 
6.25는 우리민족에게는 동족이 상잔하며 전국토가 폐허가 되고 한반도의 허리가 잘리는 비극의 전쟁이었지만 태평양전쟁으로 피폐하고 패전의 열등감으로 의기소침해진 일본에게는 미군과 유엔군의 보급기지 역할을 맡게하여 일본경제를 극적으로 되살린 고마운 전쟁이었으며 공산주의를 때려잡은 친일파들에게도 기사회생의 기회를 준 전쟁이었다.
 
백선엽같은 친일파들에게 조국과 민족을 배반한 시절인 일제식민통치시대는 잊고 싶은 악몽의 시간이지만 6.25 전쟁은 자신들의 공로를 뽐낼 수 있는 자랑스런 전쟁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남북분단과 동족상잔은 자랑스런 영광의 상처로 남아있고 친일의 천형을 감추고 일그러진 영웅이 되려는 백선엽같은 버러지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친일을 감추거나 미화하고 공산주의와 싸운 것을 유일한 자랑거리로 삼는 친일파들이 요즘 획책하는 것은 일제의 식민통치역사를 아예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지우는 것이다. 저들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정부수립기념일을 건국절로 삼으려는 짓이나 자랑스런 성공의 역사를 써야한다고 주장하며 "일본의 식민통치는 한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었다"는 일본극우와 뉴라이트의 논리를 주장하는 것은 그런 연유다.
 
저들이 지금 새로이 만드는 역사교과서는 공산주의와 싸운 것을 대대적으로 수록하고 일본에 맞서 싸운 독립투사들을 깍아내리자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극우들의 주장처럼 "안중근의사나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는가 하면 "3.1운동과 유관순 누나를 실정법을 어긴 여자깡패"라고 폄하한다. 게다가 기록도 생생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청산리대첩의 일본군 사망자를 3000명에서 1000명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하니 이놈들이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일제 35년동안 일본제국주의의 고문과 수탈과 학살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독립을 이룬 것은 우리민족이 영원히 자랑스러워 해야 할 역사이건만 친일파들에게는 쥐구멍을 찾고 싶은 부끄러운 역사이니 저들은 "일본이 한반도에 은혜를 입혔다"는 일본우익들의 한반도 은혜론에 동조하며 자신들도 그당시 한반도의 발전에 일조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다음은  친일파들이 대부로 삼는 이승만에 관한 6.25때 일화다. 이승만이 피란길에 대구에 도착하자 서민호의원이 헐레벌떡 들어와 "각하 기뻐하십시요. 일본군이 우리를 도우러 온답니다" 라고 말하자 이승만이 대노하여 "국방장관! 일본군이 오면 국군의 총부리를 일본군에게 돌리게. 나는 공산당과 합작해서라도 일본군을 먼저 몰아내겠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6.25가 일어나자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는 일본총리 요시다 시게루가 맥아더에게 일본군의 파병을 은근히 건의했지만 일본이라면 이를 박박가는 이승만의 이말 한마디에 무산된 것이다. 일본은 이승만치하에서 동해를 침범한 일본어선 수천척과 일본어부 수만영이 나포된 기록이 있듯이 동해와 독도에 얼씬도 못했다.
 
그래서 평화선에 절묘하게 독도를 포함시킨 이승만은 친일파의 대부에서 빼는 것이 옳다. 친일파의 대부는 일본에 쥐꼬리 전쟁배상금을 받아 정치자금과 치부에 쓴 박정희 뿐이다.

나는 이번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보면서 일본이 얼마나 형편없는 나라인지를 똑똑히 알게 된 것이 다행이고 친일파들에게도 일본을 다시 볼 기회를 주었으니 그것도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6.25때 우리의 불행을 틈타 박수치며 돈을 벌어 다시 일어난 후 일본이 한 짓은 극우망령를 되살려 전쟁범죄를 부인하고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며 역사를 왜곡한 것인데 이런 일본에게 우리가 동정심을 베풀 필요가 있는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혹자는 비겁한 짓이라고 말할 지라도 역사와 국제관계는 냉혹한 것이라는 것을 속다르고 겉다른 일본이 스스로 증명한다. 일본은 대참사의 와중에도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역사교과서를 통과시켜 영원히 한일관계를 망치고 있지 아니한가?  나는 일본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초창기 미국에 온 페리제독이 남긴 교훈이다.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우리의 주적은 일본이라는 답변이 44%나 된다"는 여론조사를 보니 이는 일본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일본은 결코 위안부할머니들과 강제징용피해자들에게 보상하지도 않을 것이고 전쟁범죄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도 청소년들은 이미 다 아는 것이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이 냉엄한 국제관계인데 우리는 일본이 했듯이 일본의 불행으로 얻어진 반사이익을 쓸데없는 동정심으로 잃어버리면 안된다. 우리가 아무리 일본을 동정하고 화해친선해도 일본은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고 일본학생들은 학교에서 우리가 일본땅 독도를 침탈한 나쁜나라라고 배우기 때문에 쓸모없는 짓이다.
 
이번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일본은 세계 곳곳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이 쉬쉬하고 있지만 이미 수만명이 방사능에 피폭되었고 반경 20KM가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땅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변할 것이 분명하여 앞으로 일본의 몰락은 기정사실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일본속담처럼 6.25때 일본은 손뼉을 치고 기뻐했지만 이번에는 친일파들이 대단한 나라로 여겨온 일본이 내부적 모순으로 스스로 무너지니 사사건건 모든 부문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돈만 아는 범법자들을 앞세운 친일파 대통령이 등장하여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더니 역사가 후퇴하고 나라에는 6.25 전쟁과 동족인 북한에 대한 증오심만 있고 이민족인 일제와 싸운 독립군들의 숭고한 희생은 없어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구나. 오호 통재라!
 
동족과 싸운 것은 수치요 왜적과 싸운 것은 우리의 자랑이 아니련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지켜야 할 진정한 가치는 혹독한 만주벌판에서 일본군경과 싸운 독립군이나 6.25때 어린나이에 총들고 싸움터로 나갔던 학생들의 정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친일파를 척결하고 일본의 그림자를 지우는데 전력을 다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