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학자들이 세울일이다.
글쓴이 : 조광제 (kwangje1)
역사 바로세우기를 정치집단이 한다는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그건 역사를 빌미로 협상하자는 것과 같은 예기다. 정치란게 뭔가? 객관적, 합리적 시각을 가진 정치집단이란게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런 정치집단이 있다면 여당이니 야당이니 다당제란게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럼 역사는 무엇인가? 역사는 과학이요, 철학이요, 진실인것이다. 과학적 수단과 분석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여 민족과 국가관의 자양분이 되어야 하는것이다. 그런 중요한 역사의 규명을 정치인에게 맞긴다는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사관이 집필한 기록은 당대가 아닌 후대에 열람하게 했으며 그에 대한 수정을 엄하게 금하였듯이 역사란 객관성이 중요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를 해석할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수백년전 조상들도 알던것을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들이 모른다는것은 믿기 힘들며 믿고 싶지도 않다.
박근혜대표는 분명 역사바로세우기에 반대한적이 없다. 학계에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객관적,합리적으로 규명하라고 한 것이다. 학계에 넘기면 학파의 성향에 따라 역사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드러나게 될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우리의 미래에 더 많은 생산적 자양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를 정치집단이 들고 일어날 경우 그들의 정치이해에 따라 강조되거나 무시되어 오류가 가득한 역사가 되고 말것이다. 이건 역사바로세우기가 아니라 보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보복성 역사규명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이야말로 그 흑심이 빤하게 드러나는 짓을 백주대낮에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모순은 역사바로세우기에서 왜 중국와 일본에 대해서는 싹 빼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역사분야에 있어 국민적 관심중 최대는 유신/친일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과 일본이 저지르고 있는 현재진행형 역사왜곡의 문제다. 이대로 방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그들의 작태에 대해서는 무지해서인지 아니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것인지 일절 언급도 안하면서 우리내부의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외교는 기회의 싸움이다. 누가 먼저 좋은 기회를 선점하느냐의 싸움에서 현 정권은 두손 두발 다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유신/친일의 역사 청산은 이 다음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고구려사 문제나 일본의 과거사문제는 시기를 놓치면 영구히 우리에게 불리한 입장으로 고착될 위기에 처할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역사문제는 뒤로한채 집안싸움에 열을 올린다는건 소갈머리가 벤뎅이수준임을 드러내는 짓거리다. 이런 자들이 어떻게 국가의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외교에서 침묵은 긍정이다. 지금의 중국/일본의 작태를 수수방관함은 그들의 주장을 지지하는거와 다를바 없다. 현정권은 나중에 이에 대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각오를 하여야 할 것이다. 친일이 민족앞에 죄이듯 국가의 이익을 타국에 뺏기는것 역시 정치 지도자로서 국가와 국민앞에 죄를 짓는것이다. 무능이 죄가 되는것이다. 무능에 관대한 나라는 결국 망한다. 무능과 청렴을 저울질함은 비교의 대상이 안되는 것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즉,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을 비교하는 것이다. 우리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무능보다 청렴과 도덕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습관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무능해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더 중대한 죄이다. 왜냐하면 무능은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반드시 자신이 속한 집단에 해를 끼치는 것이 무능인 것이다. 약간 비도덕적이라도 이를 상쇄할 정도의 유능함이 있다면 적어도 집단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무능하면서 도덕적이기만 하다면 이는 집단전체를 나락으로 몰고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유교국가중 대제국이 없는 것이다. 중국을 유교국가로 볼 수 없다. 중국은 다양한 정치철학이 공존하던 나라로 세계속에서 유일하게 유교근본주의 국가를 세운 나라는 조선밖에 없다.
다신한번 말하지만 현정권은 자신들의 무능함을 반성해야 한다. 알량한 도덕과 청렴함이 지금의 시대에 그들의 자랑일 수 없다. 국민은 이기적이며 국민의 이익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필요가 없다. 지금의 정치가들이 민주화투쟁으로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를 이끄는데 필요한 존재들이었다고 액면그대로 인정한다해도 그 이후 그들이 자기 계발에 게을러 국익을 챙길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그들은 도태되어야 한다. 과거에 잘한건 과거일 뿐이다. 과거에 잘한걸로 현재의 무능을 덮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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