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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장관이 전방을 순시하는 도중, 대낮에 소형 어선이 월북했다고 한다. 군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술을 마시면 과격해지는 황씨(선장)가 만취해 사전준비 없이 우발적으로 배를 몰았을 가능성이 있단다. 그렇다면 뭐냐?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월북하는 어부도 막지 못하니, 대한민국의 주요 정보를 취합하여 계획적으로 월북하는 간첩은 절대로 막지 못하는 게 우리 군 경계태세 수준이라는 뜻이다.
하긴, 정신 바짝 차리고 경계할 필요가 없는 지도 모른다.
한일 월드컵 축제로 들떴을 때를 회고해보자. 김대중씨가 국민혈세 ‘5억 달러 + 알파’를 몰래 빼돌려 김정일에게 상납하는 상황이었건만 북한군이 서해에서 선제도발을 일으켰고 우리 해군에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때, 김대중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MBC는 우리 어부들이 맞을 짓을 해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었다고 증언했다. 효순이/미선이는 촛불시위로 추모했지만, 국방에 헌신하다가 목숨을 잃은 국군들의 명예는 결코 높여지지 않았다.
미국이 주적이며 북한은 주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자들의 기세가 계속 등등해져, “김일성의 빨치산 운동도 독립운동으로 봐야 한다”며 김일성에 대한 존경심을 애틋하게 표현하는 자가 국무총리 산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회’의 위원장질을 하면서 국민혈세로 지급되는 월급을 챙기고 있다. 일간신문(경향신문)이 강만길씨의 발언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김일성이 진정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에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항일 투쟁을 부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만길씨를 옹호하고 있다.
게다가, 박정희의 새마을운동은 장기집권 수단이고 김일성의 천리마운동은 북한 사회주의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주장이 버젓이 고등학교 역사책에 기술되고, 그런 주장은 억지라고 비판하면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그 주장은 옳다! 색깔론을 제기하지 말라!”며 여권의 국회의원들이 소리치는 판국이다.
그런데, 제 정신을 지닌 어느 누가 눈에 불을 켜는 의욕과 투지를 품고 휴전선을 경계할 수 있겠는가!
강만길씨는 관변매체인 경향신문에 고정적으로 쓰는 칼럼에서 이렇게 주장한 적이 있다.
“앞으로 이루어질 평화/대등 통일에 대비해서 모든 부문에서 남북이 같은 조건일 것이 이상적이며, 특히 친일반민족세력 청산문제에서 동등한 수준일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남녘은 반민족세력 청산이 전무했던 데 비해 북녘은 해방 직후 청산을 비교적 철저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화/대등 통일 과정에서 남이 북에 부족한 점이 없기 위해서도 반민족세력에 대한 역사적 청산만이라도 불가결하다.”
우리가 그 수준에 맞춰야 할 만큼 북한의 수준이 높다는 말이다. 좌익의 무리들은 우리가 북한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되, 북한이 대한민국 수준으로 인권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는다. '위수김동'하며 북한 체제를 지극히 동경하는 정신이 있을 때에나 취할 수 있는 처신이다.
황씨는 왜, 세계에서 인권이 가장 심각하게 억압되는 지옥으로 넘어갔을까? 지금 황씨가 월북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강만길처럼 북한의 부정적인 핵심을 철저히 은폐하고 부정적인 측면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 된다고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좌익 세력들의 선동에 의해 분별력이 마비되었기에 과감하게 월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황씨는 술에 취해 제 정신을 잃었다지만, 강만길씨는 술에 취하지도 않은, 맨 정신으로, 대한민국 초토화가 인생의 목표였던 김일성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지 못해 초조해한다. 술에 취한 황씨보다 강만길씨 같은 자야말로 월북할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가슴 깊은 곳에 “위수김동!”이라는 외침이 있다면, 경계태세가 지극히 느슨한 이 때에 어서 빨리 북한으로 꺼지란 말이다.
유엔인권위원회가 참다못해 ‘인권결의안’으로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할 정도로 북한의 인권탄압 상황이 비참하다는 것을 뻔히 알기에 ‘나는 결코 월북은 하지 않으리라’는 속셈을 명백히 품고 굳이 김일성을 긍정하지 못해 안달복달한 것이라면, 강만길씨는 말종 중의 말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게다. 지극히 사악하고 교활한 사기를 치고 있었던 것이므로.
p.s.
월북할 자격이 충분한 자는 국립묘지에 참배할 자격이 없다. 강만길씨 부류는 국립묘지에 가지 말아라. 김일성의 적화통일 야욕을 막는데 헌신하다가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들이 편히 쉬지 못하고 분기탱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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