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한국 초.중.고 교사의 봉급이 30개 OECD 회원 국가와 19개 비회원 국가 등 49개 나라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 교원의 연간 수업시간은 49개국의 평균에도 못 미치고 미국 교사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중학교 교사는 1127시간 수업하는 데 비해 한국 교사는 달랑 701시간 수업한다. 이는 한국 교원이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수업은 매우 적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통계에 수업 준비, 학생 상담, 숙제 교정, 일반 업무 등의 활동시간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교원이 얼마나 편하게 교사직을 수행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높은 임금을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한국 교육의 현실을 보면 교사가 과연 학생에게 월급에 걸맞은 교육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대다수 교사는 62세 정년 때까지 적당히 가르치고 월급이나 받겠다는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다. 제대로 가르치지는 않고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하는 식의 성적 부풀리기로 학생들의 인기를 얻으려고만 한다. 능력과 실력이 부족하면 전문성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를 외면한다. 오죽하면 학생들이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존경한다고 말하겠는가. 초.중.고 학생의 해외유학과 어학연수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 중에는 무능한 교사에 대한 불만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사들이 정말로 열심히 가르친다면 공교육 황폐화라는 말이 어떻게 나오겠는가.
정작 본업인 수업을 등한시하는 교사일수록 노조활동이나 권익찾기에는 열심이다. 그들은 걸핏하면 공동수업을 통해 반미와 미군철수를 외치거나 한국 교육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사립학교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주장한다. 또 무능력 교사를 가려내기 위한 교원평가제 실시는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비교육자의 길을 걷는 교사를 퇴출시키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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