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예기하면... 박근혜처럼 머리가 나쁜 여인도 없을 것이다.
이회창의 출마로 박근혜는 이번 대선에서 본인이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일견 맞는 말이다. 어쩌면 이명박이 고개를 숙이고, 당권을 양보하는 것을 두고 본인이 승리했다고 의기양양해 할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인생의 목표가 대선에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는 것, 당권을 차지하는 것이라면 지금 이순간을 마음껏 즐기시라 권하겠다. 박근혜 인생의 최고점이 아마 지금일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목표가 차기 대선이라면... 그 꿈은 물건너 갔다. 왜냐고? 지금 박근혜는 친이명박 지지자들을 모조리 적으로 만들고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몽니를 부리는 지금 이순간...
친이명박 성향의 국민들은 박근혜라면 이를 간다는 사실을 모르나?
친이명박 성향의 국민들을 모조리 적으로 만들어서는 박근혜에게 다음은 없다.
박근혜는 경선기간 내내 도곡동 땅, BBK 사건을 "의혹"이 아닌 "사실"로 단정짓고 이명박을 악랄하게 공격하였다. 이런 박근혜의 선동은 자신의 지지자들를 결집시키는데는 대단히 효과적이었다. 박근혜는 이들에게 적개심과 증오심을 부추겼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상대방에게 적개심을 품는다면, 상대방 지지자들이라고 다를 리가 있겠나?
부메랑은 던지면 돌아오는 것이다.
상대방을 향해 내질르는 적개심과 증오심은,
본인에게도 똑같이 되돌아 오는 것을 어리석은 박근혜만 모르고 있다.
경선이 끝나고 박빠들의 행동은 어떠했나? 이들은 이명박을 찍느니 차라리 문국현을 찍겠다고 몰려가고, 이제는 이회창을 찍겠다고 나선다. 소위 이명박은 때려죽여도 싫다는 무조건적인 이명박 비토층이다. 박근혜는 이런 군상들을 자신의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근혜가 어리석다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이명박을 무조건 증오하는 "이명박 비토층"이 있다면...
박근혜라면 넌더리를 치는 "박근혜 비토층"은 없을까?
박근혜는 자신이 몽니를 부리면 부릴수록, 튕기면 튕길수록... 박근혜는 때려죽여도 싫다는 사람들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냄을 모르고 있다. 이명박이 무조건 싫다는 사람만 보이고, 박근혜는 무조건 싫다는 사람은 보지 못한다. 몽니를 부리고 앙탈을 부려서 당권을 뺏어내는 순간은 즐거울지 모르나, 박근혜라면 넌더리를 치는 사람이 넘쳐나면 다음 기회는 물건너 가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박근혜는... 자신의 지지자를 방관자로, 방관자를 비판자로, 비판자를 적으로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급기야 그들을 적극적이고 무조건적인 박근혜 비토층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이명박이 지금 박근혜에게 굽히듯이, 박근혜도 이명박에게 굽혀야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지금 이명박이 박근혜 지지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듯이, 박근혜도 이명박 지지자들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시간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지금 이명박이 내미는 손을 야멸차게 뿌리친다면, 언젠가 박근혜도 똑같이 돌려받을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니던가?
박근혜는 지금 이명박 지지자들의 마음을 잡을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고 있다.
박근혜 눈에는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만 보일 뿐,
5년 뒤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여유도, 머리도 없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렇게 어리석어서야 다음 기회가 있을 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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