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의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해병대 지휘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김정일과 북한의 후계 과정’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 사후 북한의 군부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를 축출한 뒤, 권력을 장악하고 한국과의 통일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벡톨 교수는 “많은 북한 관련 학자들과 비정부단체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일부 장성들이 한국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는 소문들이 있다”며 북한 군부 내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권력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이 분열하고 군부 내 파당 간 경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에 내전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 정부가 대규모 군사적 조치 없이도 개입해 상황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북한 급변사태에 따른 갑작스러운 통일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같은 상황이 실현되고 ‘평양판 슈타지문서’가 공개될 경우 국내 좌파진영은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급변사태 과정에서 국군이 조선노동당의 대남공작 관련 문건을 확보할 경우, 국내 극좌세력의 이적행위가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2006년 가을 불거진 일심회 간첩단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정서가 우경화되면서 ‘2012년 좌파 집권’ 시나리오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반도 전문가인 벡톨 교수는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10.4 선언 직후 “일단 공동어로수역이 설정되고 나면 북방한계선은 사실상 없어지는 것과 같다”며 “(NLL이) 공동어로수역으로 지정되면 북한 군함이 이 지역을 순시할 수 없고, 서해안을 따라 배치된 북한 미사일들도 철수해야 한다. 군용기 역시 이 지역을 비행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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