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백범 자손들 조용하라

김진 주공 사장 수뢰혐의 구속

△ 연합사진

백범장손…업체로부터 억대 금품 수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주임검사 유재만)는 28일 하청업체 등에서 1억6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로 김진(55) 대한주택공사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사장은 이날 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사장은 주택공사 감사를 지내던 2001년부터 사장 취임 뒤인 올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택공사의 재개발 사업 하청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ㅇ건설로부터 1억1천여만원을 받고, 주택공사가 발주하는 광고 수주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ㄱ광고회사에서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김 사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이자 김신(82) 전 교통부 장관의 아들로, 공군 참모총장 예편 뒤 대만 대사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만 국내에서 졸업한 뒤 대만으로 가는 등 외국 생활을 오래 했다. 이어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마친 뒤 국제종합건설 기획감사실장과 동서통상 대표이사, 글로벌씨스텍 대표이사, 대한주택공사 감사 등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맡아왔다.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 사장에게 돈을 건넨 업체 관계자도 조사했으며, 김 사장이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고 영장심사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27일 낮 김 사장을 불러 이날 저녁까지 이틀 동안 조사를 벌였으며, 경기도 성남 분당의 대한주택공사 본사를 압수수색해 상당량의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그러나 차 기획관은 “주택공사 내부 비리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래로부터 (증거를 포착해) 위로 올라간 게 아니고, 곧바로 윗선을 수사한 것”이라고 밝혀 수사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대검은 청와대로 진정이 들어온 김 사장의 비리 첩보를 넘겨받아 지난주부터 김 사장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지난 5월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하겠다”며 “공기업의 비리와 관련한 첩보도 상당히 축적돼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김 사장의 형사처벌을 계기로 공기업 수사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석진환 기자 [email protected]

123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