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연설 스타일은 가치를 부각시켜 전국민의 감동과 긍정을 설득력있게 이끌어내는 반면,
노 대통령 연설 스타일은 편가르기를 통해 상대를 공격하고 우리편을 두둔하는 스타일로 설득력과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
노 대통령이 오늘(29일) 목포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 참석하여 한 연설 일부는 다음과 같다.
'과거 유신으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미래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 현실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로 국민을 양분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하지 않는다는 저변의 뜻이 결부되어있는데, 이것은 지역민에 대한 기만이다.
'과거 산업화시대의 경제적 구조 위에서 경제적 기득권을 갖고 갈 것이냐, 세계화 정보화 네트워크 시대의 사회적 구성원리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데 이것은 한국이 죽느냐, 사느냐는 기로' -->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경제적 기득권자들을 일괄적으로 묶어 적대시하는 대신, 그들의 자원을 건설적인 투자로 이끌어내야하는 것은 대통령의 역량과 책임이다. 사실상 한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귀로에 놓이게하는 것은 노 대통령의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보인다.
'(호남은) 국민의 정부 들어서면서 정치적 주도세력이 됐다'며 '여러분이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적 주도세력의 본고장에 있고 정치적 주도세력을 창출했으며 대통령과 국회 다수세력, 우리당, 민주당도 만들었다' --> 지역에 아첨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철학이 빈곤한 구태의 저급한 발언으로 보인다. 호남에 가서 경상도와의 화합의 당위성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호남의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함으로 높은 이상을 이끌어내는 연설을 할 순 없는 것일까?
반면에 국민 전체를 위한 가치와 합리적 실현 추구에 초점을 맞춘 클린턴 연설의 한 부분을 소개한다.
"당의 이익과 정치적 문제를 따지지 말고 복지 정책을 올바로 수행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들은 진정한 복지 개혁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우리는 복지를 목표로 하면서 실제 수행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초당적 자세로 협력해야 합니다."
"의회에서 복지에 관한 토론을 하는 동안 저는 2년 전 시작했던 폭넓은 복지 개혁을 계속해서 진행해나갈 것입니다. ... 저는 의회가 초당적인 자세로 저에게 동참해주기를 촉구합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 국가 이익을 위해 힘써주기를 바랍니다."
클린턴은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고서도 가치와 논리로 주장을 공감시키고 건설적인 정책 실현을 일구어내는 탁월한 역량을 그의 연설로 일구어내었다. 물론 그의 연설은 그의 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클린턴은 그래서 성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대통령이 되었고, 퇴임 후에도 그에 대한 열광은 식을 줄 모른다.
노 대통령 역시 편가르기가 아니라 건전하고 바람직한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그것에 대한 가치 설득에 초점을 두는 연설을 편 가르기가 아니라 전국민을 아우러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저급하게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은 변명이 될 수 없다.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같은 방식의 대응은 나라를 소모적 정쟁으로 몰아넣어왔으며, 지지율 하락의 결과만 초래해왔을 뿐이지 않은가!
클린턴의 주목할만한 정신과 가치에 대한 설득과 이해에 초점을 둔 연설방식이야말로 사실 문제를 가장 현명하게 극복하고 존경심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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